운명을 위하여(For the Story)

제1장 이번 생엔... #1 눈을 감으면 도시는 물에 잠긴다 -9

by 단영화

A와 C의 계약이 성사되기 며칠 전, C는 나지막한 건물 사이 어둠 속에 스며들어 동태를 살폈다. 근래 들어 어둠의 세계에서 수상한 소문이 돌았다. 밤의 세계 생물들 사이에 돌고 돌던 소문이 아직 남아 밤의 세계 질서를 지키는 신과 귀신들 사이까지 퍼졌다. 차원 사이 이상 연결 현상인 균열 발생이었다. C는 점점 소멸하는 밤의 세계에서 가장 바쁜 귀신이었다. 최고 신은 한 손에 꼽을 만큼 남았고 그들 중 실제 일선에서 움직일 수 있는 신은 없었다. 그나마 이제 막 신이 될 예정인 이무기 격 예비 신이 몇몇 있었으나 그들은 신이 됨과 동시에 밤의 세계에서 떠나야 했다. 결국 밤의 세계 질서를 잡을 인사는 귀신 중 예비 신이 되지 못한 이들이었다. 그나마도 밤의 세계 질량 부족 현상으로 대다수 타 차원으로 이동했다. 결국 밤의 세계엔 C와 같은 임무를 맡은 자가 3자리였는데 에너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건 C가 유일했다. 결국 밤의 세계 메신저(messenger)로 온갖 수발을 전부 들어야 하는 처지였다. 아마 C가 지금은 잊었어도 C가 밤의 세계에 남기 전 타 차원에서 업의 탑을 마리아나 해구 급으로 쌓고 온 듯했다. 항간에는 C의 성격이라면 어느 역사든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으리라 믿는 자가 많았다.


“쓰읍- 후-...”


어둠 속 매캐한 담배 연기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몽혼초(夢魂草)였다. 밤의 세계 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한껏 피었다가 지는 독초였다. 수확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몽혼초 서식지 근처에 몽혼초를 모아 올 밤의 세계 생물을 최대한 많이 풀어서 모아야 하기에 손이 많이 가는 고급 사치품이었다. 향을 피우거나 향수로 만들거나 섭취하는 등 사용 방법은 다양했지만 C는 담배처럼 피우는 형태를 선호했다.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어디서든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컥...!”


길을 지나던 행인이 갑자기 쓰러졌다. 쓰러진 건 인간 여성이었다.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흥겹게 걷다가 아주 뜬금없이 고꾸라졌다.


“하-...”


C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케이스를 꺼내 막 입에 물었던 담배를 껐다.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다. 밤의 세계에서만 자라는 몽혼초(夢魂草)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몽혼초의 독성 연기를 인간이 맡았을 때 간혹 기가 약한 인간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인간이 쓰러진 이유가 몽혼초라면 C가 반드시 처리해야만 할 일이었다.


“아- 이래서 몽혼초(夢魂草) 태울 땐 주위를 잘 둘러봐야 하는데.. 하-...”


C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쑥색과 검남색을 섞은 오묘한 빛이 돋보이는 스리피스 슈트에, 같은 색상의 챙이 두툼한 모자를 쓴 신사였다. 몸의 굴곡을 따라 흐르는 원단이 은은하게 빛났다. 아이보리 색 드레스 셔츠에 자마노와 순은으로 만든 테더드 스터드(tethered stud)를 달았고, 그 아래 타이가 슈트와 같은 색이었다. 재킷 소매 아래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드러난 셔츠 옷소매에 지마노와 순은 콤비의 커프스단추를 달았다. 창백하고 가느다란 검지 손가락으로 모자챙을 살짝 올리니 아래로 얼굴 위치에 자리한 허공이 드러났다.


“쳇... 나약하기는.”


골목에서 나와 빛이 드는 거리고 한걸음 옮겼다.


꾸륵-


자연스럽게 C를 기점으로 주변이 순식간에 전부 밤의 세계로 변했다. 거리를 비추던 오렌지빛 노을과 청명한 공기가 삽시간에 압축된 듯 사라졌다. 푸르스름한 잿빛 하늘과 빛바랜 옥색의 물이 느리게 살랑거렸다. 음 소거된 듯 주변이 순간 고요해졌다. C는 주변의 변화를 개의치 않고 죽기 일보 직전인 A에게 다가갔다. 찬찬히 안색을 살폈다.


“커..헉...!”


입과 코에 점액질을 잔뜩 물고 버둥거리는 걸 보니 호흡이 전혀 안 되는 모양이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에 바다를 버린 탓에 지상 호흡만 가능한 종이다. 그런 주제에 과거는 모두 잊어버리고 자신들이 이룩한 문화가 가장 위대하다고 주장하는 오만한 종족이기도 하다. C가 보기엔 그저 퇴화하고 있을 뿐인 종이었다. 그런 종 중에서 흔한 한 개체일 뿐인 A를 꼭 구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만약 원인이 몽혼초(夢魂草)가 아니라면 괜한 짓을 한 탓에 반드시 자신의 업을 확인해야 했다. 쓸모없이 하찮은 업을 여기저기 얽으면 나중에 밤의 세계에서 타 차원으로 넘어갈 때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어쩌면 업이 인연으로 엮어 골치 아픈 상황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스륵-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A를 쳐다보던 C는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쓰러진 A는 바들거리던 팔다리가 힘없이 떨어졌다. 들썩이던 가슴과 등이 순식간에 반응을 잃었다. 의식을 잃은 모양이다.


킁킁-


힘을 잃고 늘어진 A는 익숙한 밤의 세계 냄새가 났다. 점액질에서 쿰쿰하고 텁텁한 탁한 내와 오래되어 썩은 비늘에서 날 법한 비린내가 뒤섞여 풍겼다.


킁킁-


독한 냄새 사이에 미미하게 몽혼초(夢魂草)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A는 순간 움찔하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냄새를 다시 맡았으나 확실히 몽혼초(夢魂草) 냄새였다.


“쳇...!”


모자챙 그림자 아래 얼굴 위치에 자리한 허공의 양쪽이 동그랗게 불거져 축 늘어졌다. 아쉽게도 A가 처한 상황에 C의 지분이 적지 않은 듯했다. C는 A 근처에 생긴 균열로 허공을 돌렸다. C의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였다. 적어도 반년 이상 넘는 시간 동안 조금씩 갈라졌을 것이다. 갈라지는 건 한순간이지만 균열이 생기고 벌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배가 더 드는 법이다. 분명 A의 상태는 순수하게 C의 몽혼초(夢魂草)가 원인이 아니었다. 일반 사람에게 생기지 않는 에너지 역행의 흔적이 역력했다. 균열로 넘어간 에너지의 흔적이 뚜렷했고 에너지를 삼킨 존재의 에너지가 벌써 균열까지 흘러온 것이다. 몽혼초(夢魂草)는 이미 쇠약한 A의 영혼을 밤의 세계로 불러들였을 뿐이었다. 아마 A의 에너지를 삼킨 존재의 영향이 가장 큰 이유일 터였다. C는 등골이 서늘했다. 이 정도 힘과 영향을 행세할 수 있는 존재가 밤의 세계엔 얼마 없었다. 마음 같아선 모르는 척 도망가는 게 상책이었다. 어떤 존재를 적대해야 할지 생각하면 골치가 아팠다.


“쯧-”


미세한 몽혼초(夢魂草) 냄새가 발목을 잡았다. 몽혼초(夢魂草)를 진작 끊었어야 했는데 끊지 못했으니 그 업일지도. C는 복잡한 마음과 아쉬움에 입이 썼다.


“자, 이 아가씨는 집이 어딘가...?”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에 살짝 힘을 줘 들어 올리니 A의 몸이 가볍게 부유했다. 밤의 세계는 항상 물로 가득 찬 상태였고 어떤 생물이든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치며 살았다. 무게가 큰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A를 옮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중요한 건 A의 집이 어디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야 했다. 앞으로 균열과 몽혼초(夢魂草)에 대한 일을 풀어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기보다 그쪽이 더 편했다.


스윽-


고요하게 찰방이는 물결 사이로 A가 부유하자 창백하고 가느다란 검지 손가락을 얼굴 위치에 자리한 허공에 댔다.


츳-!


작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면서 손 끝에 상처가 났다. 가느다란 손가락 끝에 핏방울이 맺히자 A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입가에 핏물이 번지자 아주 작고 빛나는 무리가 달려들었다. 반딧불처럼 맥동하듯 반짝이는 형광 물체는 입가와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핏물을 따라 움직였다. C는 무리를 흘긋 노려보았다.


“저 놈들...!”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니 손끝의 상처는 벌써 아문 상태였다. A의 입술에 말라붙은 핏자국만 남아 조금 전의 상황을 설명할 뿐이었다. C는 손을 길게 벋어 형광 물체 무리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손목을 몸 쪽으로 당기니 형광 물체 무리가 C의 손으로 조금씩 당겨왔다. 힘이 순식간에 탄력 받은 듯 형광 물체 무리는 새총처럼 빠르게 C의 손으로 들어왔다. C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형광 물체 무리를 손으로 쥐어짜 짓이겼다. 스파크가 일더니 불꽃이 오팔처럼 빛나며 타올랐다.


“감히 내 피를 함부로 가져가다니, 배짱 좋은 멍청이들이로군.”


그 사이 A의 입술에 남은 피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좋아, 집이 근처로군.”


C는 물풀처럼 흩날리는 A를 잡아끌었다. 자연스럽게 A의 집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혼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 얼굴 위치에 자리한 허공이 이리저리 통통 튀며 모양이 변하기도 했다.


“음..?”


그때, C는 아주 오랜만에 묘하고 불쾌한 기분에 휩싸이었다. 긴 세월 동안 귀신으로 살아오면서 몇 번 없던 기묘하게 불쾌한 원인 없는 불안감이었다. C는 잠시 멈춰 섰다. A에서 나와 균열 건너 닿은 무언가에서 오는 것이었다. 심장이 불쾌하게 두근거렸다. 긴장감이나 설렘 같은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었다. 그 존재는 A를 죽이려 들었다. C는 A의 입과 목구멍에 가득 찬 점액질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A의 세상으로 따지면 팔뚝만 한 대바늘을 목구멍에 수천 개 꽂은 것이었다. 창백하고 가는 손가락을 몇 번 휘적이니 A는 공중에서 고개를 바닥으로 기울인 채 입을 크게 벌려 점액질을 한참 쏟아냈다. 다 쏟아내고 나서야 A는 한결 편한 듯 숨이 평온했다.






“그렇게 집에 왔고 그 후엔 네가 아는 대로야.”


C가 이야기를 마치자 A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백주 대낮에 암살 시도라니, 그것도 균열 속 밤의 세계에 사는 신인지 귀신인지 모를 존재가 노리는 목숨이라니. A는 이해 안 되는 상황에 이해 안 가는 이야기가 설상가상(雪上加霜)이 되니 설정이 지나친 판타지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해리 *터가 이 심정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스쳤다.


“그럼 저는 피를 먹은 건가요?”

“아, 그건 계약이 아니야. 정보를 나누려고 잠깐 일시적으로 준 거야. 몽혼초 값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럼 몽혼초 값은 전부 해결한 건가요?”

“그것도 아니야. 그때 그 타이밍에 몽혼초가 비싸더라고...”


얼굴 위치에 자리한 허공이 양쪽으로 넓적하게 늘어졌다.


“말했다시피, 너만 엮인 게 아니라 균열 너머 존재랑 너, 몽혼초가 엮인 거야. 그 몽혼초 원인 제공자가 나이고. 그러니 세 가지가 한꺼번에 풀려야 하는 거야.”

“그럼 균열 너머 존재는 어떻게 만나요?”

“보통 그 정도 사이즈 되는 신이 나 귀신은 밤의 세계에서 못 움직여. 단서도, 존재도 네가 찾아야 해.”

“오... 어떻게요?”

“운명이란 참 개떡 같구나. 아마 내가 엮인 이유겠지?”

“오...!”


귀찮아 죽겠다는 듯 얼굴 위치에 자리한 허공이 기력 없이 늘어졌다. A는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긴 건 200년 만이야. 사실 기록이 없는 밤의 세계에서 시간이나 기간은 정확하지 않지만, 기억하기론 그래. 바로 이전에 생겼던 균열은 이 구역이 아니라 다행이었지. 네 세계에서 북반구 열도 지역에 큰일이 났었다더군. 당시 균열이 생긴 건 전쟁 중이었어. 뱃사람이었던 탓에 아무도 균열을 눈치채지 못한 거야. 젊은 나이에 해적에게 당해 죽은 뱃사람의 시체는 그대로 바닷속에 버려졌지. 결국 그 뱃사람 시체 근처에 생긴 균열 때문에 난리가 난 거야. 균열로 대량의 바닷물이 밤의 세계로 흘러들었고 원래 광활한 숲이었던 밤의 세계는 지금 같은 모습으로 변했어. 당시 밤의 세계를 지키던 신과 귀신들이 지상을 아무리 뒤져도 원인을 찾지 못했어. 뱃사람은 이미 죽었으니 당연히 그 에너지에 반응할 밤의 세계 생물이 없던 거야. 균열 근처에 맴돌던 선원이 몇십 년 뒤 밤의 세계로 온 후에나 간신히 닫을 수 있었어. 밤의 세계에서 흘러간 대량의 에너지가 뱃사람의 영혼을 이무기 급으로 키운 덕분에 대부분 신과 귀신이 당해서 초토화가 됐지. 밤의 세계를 지탱할 에너지가 사라지니 밤의 세계는 자연스럽게 축소했고 공간이 줄자 남은 신과 귀신들은 타 차원으로 이동해야 했어. 회사로 따지면 생존을 위한 인원 감축에 들어간 거야. 원래 네 주변이 균열 정도는 몇몇 신 정도면 몇 년 안에 금방 해결할 일이었어. 밤의 세계가 무너지면서 균열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억울하겠지만 직접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지.”

“아... 그렇군요.”


A는 근처 균열을 쳐다보았다. 공간이 구겨진 종이처럼 울그러졌다. 완벽하게 붙지 못해 비틀린 틈으로 균열의 냄새가 풍겼다. C가 걸어놓은 주문이 바느질 자국처럼 균열의 틈 주변에 자리 잡았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 균열의 원인은 너만 찾을 수 있어. 그러니까 균열을 잘 지켜보라고. 단서가 될 만한 건 없는지, 안에서 튀어나오는 건 없는지.”


C는 자연스럽게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재킷의 먼지를 양손 번갈아 가며 툭툭 털었다.


“어디 가게요?”

“흠흠! 아까 말했지만, 난 한가한 몸이 아니라고.”

“자, 잠깐만요! 해줄 이야기는 더 없어요? 이게 끝이에요?”


A는 벌떡 일어나 거실을 서성이는 C의 재킷을 두 손으로 꼭 쥐고 달라붙었다.


“그럼 뭘 더 해줘? 이야기 다 했잖아!”

“아니, 더 심각하고 무서운 이야기만 했잖아요! 밤의 세계 생물은 어떻게 없애요? 매번 불러요? 균열은 어떻게 닫아요? 단서는 어디서 찾고요? 네?”

“거 참, 귀찮네!”

“겁만 주지 말고 대책을 줘야지, 대책을! 밤의 세계는 어떻게 나가요? 이 물은? 이건 언제 사라져요?”


A가 기세 좋게 몰아세우자, C는 구석으로 한껏 찌그러졌다. C는 긴 다리를 접어 몸을 낮춘 뒤 바닥에 몸을 가깝게 댔다. 손으로 모자를 꾹 누르고 A의 눈치를 살폈다. 양쪽으로 천천히 몸을 흔들던 C는 재빠르게 다리를 뻗어 A와 벽 사이로 몸을 던졌다. 다행히 작전에 성공해 거실을 한 바퀴 돌아 주방으로 도망쳤다.


“에, 에잇!

“어딜 도망가요?! 계약했잖아요! 밤의 세계 생물을 물리칠 방법이라도 알려줘요!”


A는 포기하지 않고 무섭게 성큼성큼 C를 쫓았다. 좁아터진 집에서 치열한 접전이 오갔다. C는 최대한 A를 멀리 떨어뜨리고 거실 창으로 빠져나갔다.


“그만해! 이 녀석아!!! 물은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 거야! 잠이나 자라, 이 무서운 녀석아!”

“안 돼-! 가지 마요-!!!!!!!”


무심하기 그지없는 C는 그대로 연기처럼 물속에 녹아 사라졌다. 따라가던 A는 C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대로 거실에 주저앉았다.


“호출할 거야-!!!!!!!”

“소용없다, 이 녀석아-!!!!!!! 호출 안 되는 차원도 있다고-!!!!!!! 으하하하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C의 목소리가 들렸다. 꽤 통쾌한 듯 발랄한 목소리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울분에 찬 A의 절규 덕분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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