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마무리하며(1편)

소소한 투자

by 반도체하는러너

2024년은 여러모로 너무나 다이나믹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도 가득했고, 회사일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했고, 그 와중에 달리기도 틈틈히 해가면서 풀코스 마라톤 3회를 뛰면서 그 와중에 해외 마라톤도 갔다오고 제주도도 한바퀴 돌았다. 그러면서도 저녁엔 기술 서적과 경제 기본서를 보면서 소소히 투자도 해왔다. 올해 평일 루틴의 포커스는 '생산성'이였다. 회사 일을 엄청 늦게 마치지 않으면 집 근처에서 러닝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달리기를 하러 먼곳까지도 잘 갔었는데 뭐랄까, 이제는 달리기 그 자체에 좀 더 집중도 하면서 시간 효율적으로 집 근처에서 자주 뛰기 시작하면서 크루랑 같이 뛰는 시간이 많이 적어졌다. 무엇보다 저녁 8시까지 모임 장소까지 가는게 고역이였다 (뚜벅이의 비애 하지만 차는 본인 월급의 4배가 넘어가면 사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존버하다가 늦게 사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뛰기도 해야하고 독서도 해야하고 미장도 봐야하고 매매일지도 작성해야하고 논문도 읽어야 하고 소중한 저녁에 할것도 많아서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고 느껴졌다. 술을 마신날이 다 합쳐서 16일, 예전과 다르게 메이저 마라톤들이 아니면 애써서 찾아보지 않았고, 인스타를 하는 시간도 극도로 짧아지고, 주류 미디어와 드라마/프로그램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번 시간으로 저녁에 이것저것 개인 시간을 들여 여러 공부를 좀 더 하기 시작했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공부가 사실 제일 안좋은데, 사실 그냥 만사에 호기심과 욕심이 가득해서 경제 서적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읽어본거 같다.


서론이 너무 쓸데없이 길었다. 그래서 올해 러닝 말고 새롭게 시작한건 주식 투자였다. 투자 자체를 처음 시작한건 한 5년전이였는데 뭔가를 그래도 공부해보고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성과를 낸건 올해가 처음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정도의 자산이 축적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하기엔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100만원에서 1% 벌면 만원이지만 1,000만원에선 10만원이다 (이때부터 하루 일당이 커버된다). 요약하자면, 책이랑 유튜브는 이것저것 보고 공부했지만 행동은 단순했다. 정말 무지성 일일 매수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 올해 S&P500의 지수는 사실 버블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진입했던 종목들이 계속 분할매수를 하는 와중에 주가가 우상향 하면서 소소한 수익을 냈다.

KakaoTalk_20241223_223050532.png 사람들이 홀딩만 주구장창 하는건지... 왜 5%인지 아직도 이해는 안간다. 그만큼 토스증권이 유저가 많다는 뜻인거 같다.
KakaoTalk_20241223_222937871.png 실전투자대회에서 받은 뱃지인데 딱 요정도가 맞는 레벨인거 같다. 위에 5%는...;;
KakaoTalk_20241205_212929243.png 놀랍게도 난 이 원칙을 다 지키고 있었다

아마 올해 십중팔구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Magnificent 7 기업들, AI/양자 관련 기술 기업 주식 및 S&P500 및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무조건 수익이 났을것이다. 더불어 최근 4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150원이나 치솟으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12.23 기준으로 1,455원이다) 환차익도 상당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장기간 횡보하는 초입에 진입을 했다면 큰 재미를 얻지 못했을수도 있다. 누구한테 조언해줄 입장도 전혀 아니고 그저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가 지킨 원칙을 몇가지 이야기 하자면 :


1. 장투; 매매를 월/분기/반기 단위로 했다. 직장인은 데이 트레이딩으로 대응하기가 힘들다. 특히 미장의 경우 낮에는 호가 간격이 넓고 거래량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모든건 밤에 일어나기 때문에 단기 등락에 대응을 하기 힘들다. 나는 아직도 본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업무 시간에 차트를 보는걸 극도로 지양하고 있다. 다만 분명 시장에 조정은 올거라고 생각한다.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 자산에 몰빵하면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거나 하락하는데도 장투만을 생각하고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만을 기다리는건 그렇게 좋은 투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daily, weekly로 계속 차트를 보고, 단기 등락에 민감해하고 매매를 너무 자주하는것도 많은 noise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후자의 방식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화면 캡처 2024-12-23 232324.png 아름다운 우상향이라는건 없다. 수많은 조정과 블랙스완이 있을것이다.

2. 그냥 무지성 분할 매입. 몇년전부터 지금까지 자동으로 일일 매수하고 있지만 난 아직도 내 레벨엔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주식 소수점 모으기 서비스가 이제 거의 모든 MTS에서 지원한다. 자동매수가 시장가 매수라 가격적인 면에서 디메릿이 있지만 투자를 장기간 하면 이것만큼 속편한게 없는거 같다. 그냥 1년후, 3년후, 5년후 포지션만 바라보고 계속 태운다. 매일 50불씩 태우려면 러닝화 같은건 솔직히 사치다. 참치캔에 오뚜기 햇반같은거 먹으면서 버텨야 한다. 이 짓을 2022년부터 했다 왜냐? 나같은 사람은 저점 매수를 할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종목이나 무지성 분할매수를 하는건 안된다고 생각한다(정말 관짝으로 가는길일수도 있음)


KakaoTalk_20241223_223206570_01.jpg 달러로 사는 종목들은 환율을 유심히 봐야한다. 1,400원의 느낌이 오고나서 1,380원에서 바꿔놓은 달러를 계속 넣고 있다. (1,450원을 뚫어버리네...)

3. 기술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 물론 주가라는게 꼭 펀다멘탈에 기반하는게 아니라 정말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기 등락은 전혀 알수 없지만, 결국 큰 흐름은 기업 펀다멘탈에 의해 결정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스닥에 있는 주식들은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닌 굴뚝에 연기 나는 주식들도 많고 (ex. GME), 뭐 꼭 펀다멘탈이 기업 주가에 반영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자하기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서도 있지만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


첫째,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미디어에 휩쓸린다. 경제지에서 나오는 기사들의 기술 관련 기사들은 생각보다 정보의 depth가 얕다.

둘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early stage에서 유리한 포지션에 진입할수 있다. 결과론적인데 일찍 베팅했던 사람들도 상당한 모험을 했던 사람들이다. 무작정 베팅한건 아니고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단지 조금 더 빨리 예측했던 사람들이다.

다운로드.png 장이 좋으면 딸깍충들이 그냥 이긴다.

내년에 주식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만 주린이의 올해 투자 일기를 마무리한다.


다음편은 Running에 대한 내용으로...!

keyword
작가의 이전글회사 체질인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