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면

자살하려는 주체가 누구인가.

by Seiren

"죽음을 선택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죽고 싶어요."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실제로 실행에 옮길 정도라면

이것을 꼭 기억하라.


자살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알 수없다.

내 앞의 벽이 너무나 높아서

아무리 도움닫기를 해도 넘을 수 없다.

나는 너무 지쳤고 삶에는 의미가 없다.

나에게 상처를 준 이들은 저 앞에 앞서 날아오르고 있는데

나는 점점 지하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자존감은 사라진 지 오래고 모든 것은 내가 잘못 선택한 결과이니 남을 탓할 여력도 없다.

분명히 남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인데도 결과는 내 잘못이다.

그래. 다 내 탓이다.

나를 해한 사람에 대한 증오마저도

무기력한 내 현실 앞에서는 그저 우스울 뿐이다.

이해해줄 이가 없기에 내 슬픔을 말하지 않는다.

괜찮은 척하기 위해 웃었는데

미소는 가면처럼 얼굴에 붙어버렸다.

아무도 내 웃음 아래 드리운 어둠을 보지 못한다.

자해는 무의미하다. 상처는 너무 빨리 아문다.

이제 슬슬 그만하고 싶다.

더 이상 머물러 보아도 의미가 없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 내려놓기 전에,

조금이라도 덜 추한 모습일 때 마무리를 짓고 싶다.



자살 충동을 느낄 때 드는 생각들이다.


이러한 생각이 들 때만 해도 아직은 살아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라는 것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런 생각조차도 들지 않을 때

거의 마지막 단계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살 충동이 올 때 이것 하나를 꼭 기억하길 바란다.


자살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다.



표면적으로 자살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다.


격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이들이 털어놓는 공통부분이 있다.


누군가가 귓가에 '빨리 죽어',라고 시킨다는 것.


일례로, 지인 중에 지병을 수년간 알아오다가 급기야 자살 충동까지 느낀 이 가 있다. 어느 날, 운전을 하고 다리를 건너던 중, 귓가에 "틀어. 핸들 틀어. 그럼 너 편해져."라는 소리가 들려와서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것이다.



한 번 꼭 되짚어 보아라.

나에게 자살을 종용하는 실체 없는 목소리가 있는가.

목소리는 다양한 감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후각적으로.


이것을 과연 당신 본인의 의지에 의한 선택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죽음마저도 조종당하고 싶은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빨리 죽고 싶어서 애쓸 필요 없다.


자살로 유도하려는 목소리를 무시해버려라.

조종당하지 말아라. 절대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꼭 기억해 내라.


자살은 내 의지가 아니다.


나를 조종하려는 자에게 나는 조종당하지 않는다.

나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나를 죽음으로 이끌어가려는 너는 형체도 존재도 없다.

너는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

너는 무의미하다.

나는 내 앞에 놓인 내일을 기대한다.

나는 강하다.

나는 단단한 땅을 딛고 일어설 것이며 높이 올라갈 것이다.

나에게는 나 자신이 있다.

나 자신은 누구도 갖지 못한 최고의 자산이다.

나는 세상 앞에 우뚝 설 것이다.


살아있는 한 가능성은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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