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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Feb 23. 2018

붕어빵 라오스#4

내가 다녀본 여행지중 이렇게 따뜻하게 재밋는 곳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정말 재밋었던 아니 행복했던 라오스 야시장.  너무 과한 호객행위때문에 먹고나면 더부룩한 라면같은 시장들과는 달리 먹고나면 속 뜨뜻하고 행복한 포만감에 사로잡히는 설렁탕같은 이곳. 지나가다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옷하나 발견하면 일단 "타오다이(얼마에요)" 앞에앉은 아줌마 옳다구나 "만낍". 나는 어느새 "팽폿(비싸요)"이라며 깔아놓은 물건들 너머 아지매 옆에 살포시 앉는다. 이런놈은 처음이야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줌마에게 눈웃음 한방 발사하고 넉살 좋게 "응암(너예뻐요) 미꾸암쑥(난행복합니다)"란 예상치못한 말도안되는 전개에 아줌마는 이미 우리 동네누나. 이런모습이 재밋는지 동네 장사꾼들 하나 둘씩 우리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하고 지나가던 한국사람들이 날보고 빵터져서는 나에게 "얼마에요?" 난 "그냥 2만5천낍에 두개 가져가세요"하고는 우리 누나에게 윙크한번 빡! 동네 상인들 맥주한병 사들고와 손때묻은 패트병 밑둥짤라 만든컵에 얼음담아 한잔 주며 "한잔해". 시장 한가운데 라오스상인들과 둘러앉아 '더럽게'맛있는 맥주한잔 하며 수다떠는 지금.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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