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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Mar 06. 2018

제주도, 참 따뜻한 그 곳#2

졸귀탱

그런느낌 나만 느끼나. 날씨가 막 좋은 그런날, 하루 전체를 행복으로 채워주던 유난히 따뜻했던 햇살이 붉은 노을이 되어 뉘엇뉘엇 저물때 느껴지는 그 고요함. 잡념도 고민도 그리 많진 않았지만 마치 무슨 생각이  엄청 많았던냥 시끄럽던 머리속이 갑자기  조용해지며 괜시리 번잡했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그 느낌.

일본라면집 반숙을 터트린마냥 찐하게 퍼져가는 바다위 그 주황색. 다들 말없이 바라보며 숙연해지고 여기저기 셔터소리만 울려대는 그 기분좋은 적막함. 괜시리 오늘에 대한 감사함과 내일에 대한 용기가 생기는 그 시간. 바다 앞 카페에서 노을이주는 센치함에 취해 바다를 바라보며 섹시하게 라떼한잔 때리는데 내앞에 나타난 귀요미들. 고요한 가운데 파도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리고, 태양이 노을이 되는 그 순간의 말랑말랑한 빛이 자기보다 더 따뜻하게 빛나는 아이들의 얼굴을 비추는 지금 이순간. 한참을 무슨 할아버지마냥 뒷짐지고 흐뭇하게 바라보다 "아, 진짜 졸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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