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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Sep 20. 2020

은하철도 999

어둠을 헤치고 레쓰고!


어떤 이들은 호기심을 잔뜩 짊어매고 걸었을 , 또 다른 이들은 수많은 꿈들을 싣고 걸었을 이길 실크로드.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사람과 미지의 곳에 대한 동경만한 마약이 더 있으려나, 그 수많은 여행자들의 설레이는 발자국들이 쌓여 길이 된 이 곳.
우루무치에 도착해 이제 제대로 된 실크로드를 걸어보려 기차를 타러가니 편도 15시간이란다. 가는 길마저 재밋겠다는 설레임에 침대칸을 끊고 컵라면을 사고 밀크티 한통 사갖고 기차에 오르는데 기분좋음 한가득. 12년전, EU가 아직 자리잡지 못했을때 각 나라의 국경을 지날때마다 총을 찬 군인이 침대칸에 들어와 나를 깨워 여권검사를 할때의 그 콩닥거림과 중간에 들어와 내돈을 훔쳐갈까 두려워 빤스아래 하얀복대를 숨기고 잤던 그 추억들. 하나하나 떠올리며 아빠들이 부르는 마이웨이의 감성마냥 젖어가고 있는데, 무심코 창밖을 보니 "와.....별이 쏟아지는거야". 그 설레임이 만들어낸 실크로드 사막 한가운데로 기차가 달리고, 근처엔 아무 빛도 없는 까만 밤인데 별은 또 쏟아지고 옆에 각시있고 막 추억은 샘솟고 감성은 막 우러나오는데 와.........내 핸드폰에서 나오는 아이유 '밤편지'. 그 감성가득한 목소리로 "이밤~~"하는데 와..... 녹네 녹아. 아 좋다 미친듯이 좋다 짱이다 쩐다 '개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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