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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Sep 22. 2020

메르텔

대륙의 뮤즈.

15시간짜리 편도 침대 기차. 별도 한 두시간이지 보이는건 사막밖에 없지, 침대칸은 자기엔 좀 가렵고 안자기엔 참을만 하고 막 그러지, 이제 곧 도착하려나 시계를 보면 이제 2시간 지낫지 막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느새 스르륵. 입은 툭 튀어나와 궁시렁댄 사람치곤 너무 잘자 얼굴은 호빵맨에 목소린 박상민이 됫는데 햇살받고 기차에서 일어나니 '아 여행을 왔구나'. 괜시리 기분좋아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데 옆에 아줌마가 살짝 가려 내 인생샷을 망치고 있길레 자신있게 '익스큐즈미'. 그 소리에 놀란 아줌마 막 웃으며 피해주는데 난 또 그 웃음과 인상이 너무 좋아 전매특허 수다시작. 내가아는 중국어 고작 3마딘데 그걸로 소통하니 모 안될게 없네. 만나면 반갑다고 "런쉬니 헌가오싱(만나서 반가워)", 그걸 듣고는 아줌마 막 알아듣지도 못하는 중국어로 신나서는 모라고모라고, 하나도 모르지만 대충 아 이아줌마 신낫구나 싶어 '니 쉬 헌 피아오량(너 참 이쁘다)" 한방에 이미 이 아줌만 나랑 소울프랜드. 서로 모르는 말로 막 떠들고 있으니 어느새 무슨 동막골에서 스미스?스미스~스미스! 하듯 이사람 저사람 나와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한참을 웃고 떠들다 문득 가슴깊이 기분좋음이 올라오며 "아 나 여행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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