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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Sep 25. 2020

뉴욕의 요즘

힘을내요 지구.

복작복작거리던 거리가 갑자기 휑하고 비면, 등골이 살짝 싸해지면서 나오는 말 "을씨년스럽다". 세상에서 가장 활기차고 다이나믹 하던 이곳 타임스퀘어지만, 지금은 영화 촬영이 다 끝난 세트장 마냥 혼자 반짝거리는 전광판이 참 외로워보인다. 요 나쁜놈의 코로나로 멈춰버린 세계, 그리고 비어버린 세계의 수도. 반년전 걷기만 해도 기분좋던 이곳을 다시 걷는데,  바다에 잠긴 아틀란티스를  걷는 느낌도 그리고 전쟁영화에서 비어버린 도시에 돌아온 군인 느낌도. 걷는 내내 맘이 너무 무거워 이순간만은 꼭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어 정말 오랜만에 글을 하나 딱.  이제 하늘에서 여기저기 조종사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공항에 조금씩 손님들이 늘어나는 걸 보니 다시 자유롭게 여행다닐 그 날이 곧 올 것만 같지만, 짜식이 게을러서 아직은 뛰지않고 걸어오는것 같아 '빠져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공원에 앉아 편하게 커피마시는 순간과, 사랑하는 여행지에 가서 길거리 음악들으며 같이 웃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지 알려주려 이렇게 힘든 시간이 왔나봐. 짜식이 원래 못하게 하면 더하고 싶은건 어찌 알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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