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동안에도 나는 알고 있다
그 마음 그 감정
그 부족의 크기
그 진심의 불성실함에 대하여
나는 감정을 죽이면서 무엇을 쫓고 있나
기계가 되려는 심산인가
왜 나는 최근 여러가지 상황에서 내렸던 대부분의 판단에 대하여 만족하는가
무엇이 나를 괴물로 만들었는가
차가운 눈빛
아량 없는 날카로움
쓸쓸한 냉정함
나는 무엇을 위해 무뎌지고 있는가
이것은 나를 구하는가
나를 망치고 있는가
나는 정말 강해지고 있는가
나는 정말 더 나아지고 있는가
대단한 걸 이야기하고 꿈꾸었다고
부지런히 떠벌리고 다닌 후에
생각보다 곳간이 비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후회와 미련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누구를 탓하고 나를 용서할 것인가
한없이 관대해지는 선택으로
이 상황을 또 모면할 것인가
나는 왜 망가져가고 있는가
어디서부터
언제부터였을까
지금의 나를 꿈꾸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