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에서 답을 찾다
제목 : 천지불인
하늘과 땅은 어질지 못하다. 사자가 약한 사슴을 잡아먹는 것에 자연은 인자함을 베풀지 않는다. 사슴은 자연 안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자연에서 선과 악은 공존한다. 강함이 있기에 약함이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자연의 이치를 설명할 수 없다. 사자만 있는 세상은 혼돈이 올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강한 사람이 있기에 약한 사람이 있고, 악한 사람이 있으니 착한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이 ‘이것이 옳다’하고 외치면 ‘그것은 옳지 않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을 자연에서 보자면 감히 사람이 따질 일이 아니다.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할 뿐이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을 뭐라 할 수 없듯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뭐라 말할 수 없다. 자연의 이치가 그러한 것이지 그 사람이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다. 또한 팥 심은 곳에 팥이 나는 이치가 당연한데 애정을 주었다고 해서 콩이 나지 않는다.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기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쁜 씨앗을 버리고 가능성 있는 씨앗을 골라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좋은 사람들은 법을 만들어 약한 사람을 보호하려 하지만 언제나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스스로 개척하지 않는 삶은 자연의 원칙에 휩쓸리다. 약하기에 강해져야 하는 사람과 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의 미래는 다르다. 우리는 언제나 ‘천지불인’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