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 집 앞에는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있다. 계곡, 물속에는 송사리 떼가 먹이를 찾아 헤맨다. 물 위에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로와 바쁘게 움직이며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춰,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상한다. 흐르는 물이 만들어 낸 풍경이다. 계곡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은 흐른다. 관악산에 있는 땅과 나무들이 수분을 머금고 있다 물을 내려보내기 때문이다. 가뭄에는 물은 흐르지 않는다. 나무와 땅도 수분이 말라 버린다. 물의 흐름이 멈춘 것이다. 흐름이 멈춘 계곡에는 송사리 떼도, 백로와 청둥오리도 보이지 않는다. 여름에는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이 온다. 장마와 태풍 때는 부족했던 수분을 채우기 위해 많은 비가 내린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땅과 나무들은 수분이 넘쳐난다. 계속되는 비로 계곡에 수위는 높아져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고 인도를 위협한다. 흐르지 않는 물이 어딘가 머금고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공급하면 홍수가 나고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돈을 받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다. 직원은 월급을 받고 다시 소비자가 된다. 세금은 피할 수 없다. 코로나는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경제가 나빠지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줄고 돈은 흐르지 않는다. 흐르지 않는 돈은 사람들을 절망하게 만든다. 정부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지원금을 준다. 생존과 연관된 절망은 지원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돈의 흐름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다. 흐르지 않는 돈은 누군가 머금고 있을 것이다. 흐르지 않는 돈은 경제를 위협하고 경제가 위협받으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그러기에 정부는 머금고 있는 돈을 원활히 흐르게 할 것이다. 돈이 멈춰있던 시간만큼 언젠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겨울이 있어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추운 겨울 속에서 따뜻한 봄을 준비하는 사람만이 아름다운 봄을 느낄 수 있다.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많이 받으려면 그릇이 커야 한다. 그릇은 고난을 통해 커진다. 계곡물이 흐르듯 우리의 인생도 흐르고 있다. 때로는 자연의 선물처럼 원활하게 흐르고, 때로는 가뭄에 바닥이 마를 수도 있고, 때로는 장마와 태풍이 불어 물이 넘쳐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다.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다. 모든 자연에도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도 있다. 코로나 19시대에도 분명 기회는 있으며, 코로나가 사태 이후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지구는 돌고 있다. 때란 쫓아서는 만날 수 없다. 준비하며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