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런 영화

<마미>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준 영화

by FREESIA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랑이잖아
출처: 영화<마미>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작품으로 <로랜스 애니웨이>와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영화. 말 그대로 예술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의 아름다운 색감과 화면 구도, 그리고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들이 한 영화 속에 잘 어우러진다. 특히 1:1의 화면 비율을 통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에 따라 프레임의 변화를 주는 장면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명장면일 것이다. 1:1의 프레임은 익숙한 화면 비율에 비해 다소 갑갑한 느낌을 준다. 이는 영화 속 주인공인 스티브, 디안 그리고 카일라가 갇혀있는 현재의 상황 즉, 자유롭지 못한 상태를 구조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부여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이 프레임 자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듯, 생각보다 좁은 시야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 프레임은리가 화면이 잡아주는 각 인물들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출처: 영화<마미>

이 영화는 자비에 돌란의 최근 작품인 <단지 세상의 끝>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사랑에 대한 근본'에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ADHD의 병을 앓고 있는 스티브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는 매번 다투길 반복하지만 이내 또 끊임없이 서로에게 사랑을 말한다.


엄마와 자녀의 관계.

이는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관계이다.


이처럼 자비에 돌란 감독은 우리가 익숙함에 속아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조금은 다른 유형의 '사랑'에 대하여 각인시킨다.


하지만 그런 사랑이 곧 '구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장 자유로운 순간, 그리고 희망적인 이상을 꿈꾸는 때에 프레임은 1:1의 비율을 벗어났다. 스티브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상처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했고, 디안은 혼자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과 외로움에 빠져 있었으며, 카일라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만나 희망의 순간을 맛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이따금씩 돌아오는 프레임, 그리고 구속에서 벗어나 또다시 엄마에게도 달려가고자 하는 스티브의 모습처럼 인생에 있어서 영원한 행복은 없다.

출처: 영화<마미>

누구나 답답하고 불안한 삶이 지속되다가도 순간의 행복에 젖어들게 되고 이내 돌아오고 마는,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희망을 바라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가족이라는 의미에 있어서 서로의 존재가 각자의 행복을 위한 구원이 되지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돌아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마미>가 그리는 세 인물의 행동이 보여주는 의미가 극적으로 와닿는다.


평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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