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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Feb 19. 2024

작고 귀여운 기획 : 쉼 패키지

여러분도 주변 지인에게 쉼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은 늘 선택입니다.


그 선택에는 저마다의 기획이 존재합니다.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교통수단을 고르는 일, TPO에 따라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하는 것, 하물며 저녁메뉴를 고르는 것도 아주 작은 기획 중 하나이지 않나 싶어요.


어찌 보면 우린 매 순간 사소한 기획들로 인생을 채워나가며, 선택을 통해 방점을 찍습니다. 그중 스스로에게 유의미했던 선택의 기억이 오래갈 때도 있죠.


그래서 묻고 싶어요.


오늘 하루 중 여러분이 기획하고 선택한 각별한 것이 무엇인가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시기에 앞서 제 경험담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photo by pixabay

지인이 한 가지 질문과 조건을 건넸어요.


아래를 확인하고 여러분만의 기획은 어떤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거나 남겨주세요 : )


'직장(카페)을 옮기게 되었는데
떠나기 전 동료들에게 어떠한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요?'

'10명이고, 예산은 10만 원 내외.
갑자기 떠나게 되어 커스텀이나 온라인 주문 및 배송은 어려워요'

저는 가장 먼저 마카롱을 떠올렸어요.


직장인 누구나 당이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달달한 음식은 꽤나 큰 힘이 되거든요.


하지만, 식상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제가 쉽게 답한 것도 있고요.


이후에도 여러 가지 것들(립밤, 손수건, 모바일쿠폰)을 제안했지만 지인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이때 본론으로 돌아와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카페 일을 하는 동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이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만한 포인트는 무엇이지?'


'정성이 묻어 나올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지?'


위 세 가지 질문부터 지인의 첫 질문으로 나온 세부적인 키워드까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떠난다' = 잊힌다 = 잊히지 않기 위해 기억에 남는 선물이 좋겠다


'직장 동료들' = 업으로 만난 사람들 = 업에 도움이 되는 선물


'선물' = 내가 주고 싶은 것이 아닌 그들이 받으면 기뻐할 만한 것


가장 처음으로 던진 질문은 그들이 힘들어하는 부분과 받으면 기뻐할 부분에 초점을 맞췄어요.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내린 결론은 '쉼 패키지' 였어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정신 및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이야기해요.


단조로운 업무 속 아이컨택 및 다양한 재료를 확인하느라 눈이 아픈 것도 있죠.


오래 서있고,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걸음을 하는 분들은 운동화를 고를 때도 신중하며 발이 아프대요.


또한, 손에 물이 많이 닿으며 주부 습진도 걱정됩니다.


이 모든 부분은 현업에 종사하는 지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photoby pixabay

쉼은 곧 마음의 여유를 나타내고, 직장과 일상을 분리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해요.


마음의 여유는 따뜻한 기억을 저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믿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의 쉼과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사용할 때면 대상을 떠올리게 되죠. 그리고 그 기억은 잔상처럼 오래 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체 '쉼 패키지'가 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쉼 패키지'는 '휴족 휴면(발 마사지), 눈 마사지팩, 핸드크림, 작은 편지'로 구성되었어요.


편안한 상태에서 피로를 풀고, 편지를 읽으며 떠나는 이를 추억하는 것이죠.


해당 패키지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충족시켜 주었어요.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고


개인별로 편지를 준비하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전달하고


단일 품목이 아닌 여러 가지 패키지를 포장하여 정성이 묻어 나올 수 있는 요소 구성했어요.


'쉼 패키지'는 지인의 모든 조건에 부합하여 완벽히 니즈를 만족시켰습니다.


기획 과정 내내 즐거웠기에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인의 자그마한 칭찬은 짧은 순간 생각을 펼친 저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마치 긴 장마 속 오랜만에 찾아온 찬란한 햇빛처럼요.


이번 선물을 기획하며 느낀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문제(본질)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나에게 1시간이 주어진다면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데 55분의 시간을 쓰고
해결책을 찾는 데 나머지 5분을 쓸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일상도 작은 기획으로 이루어진 선택입니다.


이점을 미루어봤을 때 작은 기획에도 본질(문제)을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죠.


그리고 이 본질을 정의하는 과정엔 좋은 질문이 필연적입니다.


뭘 가지고 싶지?라는 단순한 질문보다,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진정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과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어요. 질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욱 머리를 맞대고 정확한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공감이 됩니다.


저는 단순한 기획을 했지만, 직장에서는 이 과정이 더욱 복잡하겠죠.


그렇지만, 어느 상황이던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정당성을 부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질의 단초가 된다는 것.


근원적인 문제 정의에 좋은 질문이 더해지면 아이디어는 따라온다는 것.


다시 한번 여러분께 묻고 싶어요.


여러분의 삶에서 자그마한 기획을 통해 선택한 찬란한 결과는 무엇인가요?


생각이 나셨다면, 바로 그것이 여러분이 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실마리라 믿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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