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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Sep 04. 2022

스트레스를 떨쳐내는 것이
스트레스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photo by pexels



스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사실, 마음 안에 잔존해 있는 스트레스를 온전히 털어버리는 일이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주변의 평안을 한 껏 끌어모아 내면에 안착시키려 노력해봅니다.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더 커다란 불편함이 이내 평안을 삼켜버리기 때문이지요.


스트레스를 그냥 받아들이고 'face the fear'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기엔 아직 내려놓음과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다란 즐거움으로 나의 생각 저면을 덮는 방법도 있겠군요.

즐거움을 통해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즐거움은 지속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복합적인 생각을 통해 스트레스를 벗어내려 하지만, 전전긍긍 대며 끝내 나를 갉아먹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나약하기 그지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린 연약합니다. 강하지 않습니다. 강한 척하려고 아등바등 댈 뿐이지요. 조금 더 거세게 아등바등 댈 때면, 스트레스가 달아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다만, 말 그대로 착각일 뿐이지요.


그렇기에, 스트레스 앞에 유연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경이로운 감정이 파고듬과 동시에 의문이 듭니다.

진짜 스트레스 앞에 자유로운 것이 맞을까? 저 사람의 테두리를 강하게 잡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수많은 스트레스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무기로 저항하며 살아갑니다.

변변찮은 무기라 가능성의 무게를 낮게 뒀지만, 그것이 때론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와 꽤나 효과적인 전투를 펼칠 때가 있습니다.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반대로, 강력한 무기라 생각하여 별다른 예열을 하지 않았지만,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허무하게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글을 쓰며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스트레스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변칙적인 스트레스 앞에 오만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아등바등 노력해도 많은 변수 앞에 결국 굴복하는구나.

내가 강하게 믿고 있던 생각들을 잘게 부순 후 일련의 파편으로 만들어버리는 스트레스의 변수와 강력함 앞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심 끝에 내린 저만의 결론은 "의지"라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를 강력히 의지하는 것, 무언가에게 온전히 기대는 것, 스트레스 앞에 처참하게 무너진 내 모습을 내려놓고 자유로이 맡기는 것, 그것이 제가 찾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와 같은 행동이 절대 회피가 아닙니다. 나의 스트레스를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게 전이시키려는 생각은 아닙니다. 그저 나의 이런 모습을 의지할 수 있는 분명한 대상과 무언가가 있다면 모든 걸 설토하며 동시에 조금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런 대상 및 무언가를 찾는 일은 꽤나 힘이 들겠지만요.


생각의 끝을 갈무리 짓고 여러분만의 방식과 생각에 대한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스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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