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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영화 Dec 08. 2020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들

#1. 자책하지 말아라.

저는 자책을 많이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역시 난 안돼.’, ‘나는 실수투성이야.’, ‘나는 못 해’, ‘나는 더 날씬해져야 해’ 등 나를 자책하는 말을 매일 했습니다. 현재의 나를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채찍질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면서 나 자신에게는 작은 실수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이것도 못 해내다니. 또 실수했어.’라며 까다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엔 엄마와 각자 개인저서를 2권씩 출간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자존감도 낮았고, 꿈도 없었고, 의욕도 없었습니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채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저의 인생이었습니다. 자꾸만 실수하는 나를 용서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이 나를 꾸짖을 때 마음속으로 더욱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려고 나를 꾸짖기 바빴습니다. 


책을 읽고, 자기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연습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면 다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마음속으로 진심없이 '나는 나를 사랑해'를 외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책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몇 달 전 평소와 똑같은 실수로 엄마에게 혼이 나고 말았습니다.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저와 엄마는 바쁜 점심시간에 실수를 하면 모든 일이 꼬여버려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저의 노력과 반대로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군요.


저는 저의 모습에 좌괴감마저 들었습니다. "맨날 실수하잖아."라는 말을 들을 때면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역시 또 실수했잖아'라는 생각만 맴돌 뿐 가게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평소와 똑같이 혼이 났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속상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래도 평소에 하는 게 있는데. 매번 같은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중에 잘한 것도 있는데. 실수 한 번 한 거 가지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함이 밀려왔습니다. '나에게 더 좋게 말해줄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점점 더 우울함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역시 난 안 실수투성이야. 나는 노력해도 안 되는 거였어. 내가 뭘 할 줄 알겠어. 나는 아무것도 못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하면서 부정의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를 어두운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우울함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엄마가 다가와서 "왜 그렇게 울고 있어. 엄마가 이야기 건 다음부터 이렇게 할게요.라고 말하면 끝날 걸 왜 혼자 앉아서 울고 있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실수하지 않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저는 실수하지 않고 처음부터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혼이 나서 그런지 혼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해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다음번엔 정말로 실수하지 않으면 되지. 바빠서 실수한 거잖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괜찮아.'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내거나 충고했을 때 기분이 나쁘다면 일단 기분을 내려놓고 그 사람이 나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게 되었던 순간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거나, 혼이 날 때마다 자책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진심으로 나를 본 적이 없었고,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마음에 들지 않게 여겼고, 나를 예뻐해 준 적이 없구나.'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으면서 왜 그렇게 나에게 아픔과 고통만을 주었을까


우리는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책은 나의 안티와 함께 생활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비난하면 아무 말하지 못하고, 수긍하면서 마음속으로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지.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만큼 잘못하지 않았어.'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지 말아요. 당신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당신 자신이 제일 먼저 사랑해주고, 용서해주고, 예뻐해 주어야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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