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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달라

by 이글로

흔히, '취중진담'이라고들 하죠.


글쎄, 솔직히 무슨 논리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못' 하던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안' 하던 이야기를 하는 건지.


지금도 그래요.

적당히 술기운은 올랐지만,

지금 불현듯 떠오른 이 이야기를

과연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고민 끝에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더라도,

여전히 의문은 남죠.

그건 과연 '못' 하는 걸까요, '안' 하는 걸까요.

난 잘… 모르겠어요.


그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취중진담이라는 말로 덮어버리는 모든 이야기가,

글자 그대로의 '진담'은 아니라는 것.

진지하게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정신상태라면

그건 '취중'이라 부르기 애매한 상태라는 것.


또 한편으로는…

그 순간에 한 모든 이야기들은

'못' 한 무언가든, '안' 한 무언가든,

무엇이든 '숨겨져' 있는 이야기라는 것.

그렇기에 그건 글자 그대로의 '진담'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


그게 내가,

'취중진담'을 믿지 않는 이유.

'취중진담'이라 말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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