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기대하고 나갔던 자리.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짧았던 생각 하나를 그만둘 수 있었고
또다른 방향의 생각 하나를 시작할 수 있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건,
그대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좀 더 가까운 곳에 있고 싶다는 짙은 본능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어쨌거나 그 과정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따를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걸 견뎌낼 의지는 결국 나의 몫이라는 것도요.
그런데도 난, 그걸 알면서도 난,
너무 쉽게 마음을 돌렸습니다.
'배움'이라는 이름의 말 몇 마디 뒤에 숨겨,
너무 쉽게 마음을 돌려버렸습니다.
겁이 많았던 건지, 의지가 약했던 건지,
아니면 내 마음이 진짜가 아니었던 건지…
좀 더 가까이에서
그대의 모습을 지켜보는 대신,
좀 더 먼발치에서
그대의 마음을 위로해 보겠다고,
그게 나와 그대, 모두에게 최선이 아니겠냐고.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변명해보지만……
역시,
편치 않네요.
지금 마음은.
시작은 나, 하지만 끝은 결국 그대였던 자리.
스스로의 비겁함을 질책하는 것만 같아,
못내 편치 않았던 오늘의 술자리.
상단 이미지 출처 : https://titaniumwarrior.deviantart.com/art/Just-You-and-I-119624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