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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0. 2022
느슨해져 버린 관계
무뎌진 게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매 순간이 새로웠고
매일이 즐거웠다.
뜨거웠고, 또한 반짝였다.
한때는 그랬다.
그렇게 통통 튀는 설렘이 있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문득 돌아보니 모든 것이 신기루 같았다.
두근거리던 모든 순간 대신,
느슨해져 버
린
관계
만이
남았다.
당장이라도 끊어져버릴 듯 위태로운 모습으로.
무엇이 잘못이었을까.
솔직히
모른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실수한 것도,
잘못한 것도
너무 많으니까.
오히려
너무 많아
서 알 수가 없다.
무엇 때문인지 짚어낼 수가 없다.
누구나
실수
하며 사는 거라지만,
누구도
실수하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실수는 차곡차곡 쌓인다.
마치
실수하기 위해 사는 것처럼.
잘못 꿰어진
것들
이
많아지다 보
면
,
하나의 잘못에도
자꾸 지난
잘못들이
줄지어 떠오른
다.
지나간
잘못
은
반성과 깨달음
만
남긴 채 잊히면
좋을 텐데...
대부분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잘못은
바로 어제
저지른 듯
생생하기도 하
다.
이상하게도,
잘한
것
들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지난
시간을
오로지 실수만 하며 산 건 아닐 텐데도,
잘못한 것이 있듯 잘한 것도 없지 않을 텐데도
그렇다.
마치
모든
기억
의 스위치가 '잘못'
쪽으로만
켜진 듯
.
덕분에
그
끝은...
결국
자책뿐이다.
느슨해져 버린 모든 것들과의 관계가
내 탓이라
여겨버리는, 스스로에게 더없이 가혹한
원망.
한낱 인간의 삶이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안다
.
실수투성이 인생일지라도 살아갈 의미가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느슨해져 버린 관계들이 하나둘씩 떠오를 때마다,
그들을
느슨해지도록 놔두었
다는
죄책감이
옥죄어
온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갈무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대로 뒀다가는
언젠가
지금보다 더 큰 무게로
스스로를
짓누를 것이 뻔한데.
방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그저 외면한다.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또다시 실수를 하고 만다.
keyword
실수
관계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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