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7. 어때? 괜찮아? 위로 받고... 있어?

모두에게 똑같은 '가족'이고 싶었을 뿐, 단지 그 뿐이었을 텐데...

by 이글로

*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단지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을 활용했음을 알립니다.


http://www.lezhin.com/comic/dangi


작품명 : 단지

플랫폼 : 레진코믹스

매주 수요일 연재 중 (유료 연재 중, 일부 무료)



우선 경고한다. 아직 이 작품을 접하지 않았다면, 곧 보기 시작할 계획이 있다면, 잠시 멈춰라. 호흡을 한 번 깊게 내쉬고, 머리를 차갑게 해라. 당신에게 이어질 감정은 아마 가슴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뜨거운 어떤 것일 테니까. 분노일 수도 있고, 슬픔이나 안타까움일 수도 있다.


당신의 지난 삶이 어떠했건, 이 작품은 심장에 묵직하고 따끔한 한 방을 선사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두 방이나 세 방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시종일관 계속 '얻어터지며' 공감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알려줬다. 작품을 볼지 말지는 이제 당신의 몫이다.


단지 작가는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울컥하게 만들기도 한다.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생각을 읽듯 혼자 앞서나가기도 한다. 그녀는 옆집 누나처럼 편안하게 말을 건네며,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신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난 무척 평범하고 순탄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다. 나름의 아픔은 있었지만, 그리 크지는 않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이제는. 게다가 성격은 대놓고 감성 타입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볼 때면, 매번 표정을 굳히고 오른손을 가슴 한구석에 얹는다.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어딘가에서 전해오는 저릿한 감각.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이런 이야기를 대중에 공개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생각에 조금이나마 숙연해짐을 느낀다.


한때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가부장 중심 문화. 여성을 낮춰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불평등의 역사.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나는 가족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찌꺼기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부장 문화의 그림자로부터 자라났다. 세대 차이를 거론할 정도도 아니다. 작중 그녀의 나이 서른 두 살. 나와 엇비슷한 또래다. 그래서 더욱, 한 자 한 자 타이핑이 힘겨워진다. 오늘만큼은 솔직한 감상을 몇 번쯤 필터링해서 뱉어야겠다. 한 마디의 경솔한 단어가 그녀에게, 혹은 그녀와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비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이 작품은 웹툰이라는 공간을 통해서나마 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려는 그녀만의 방식이 아닐까 한다. 사무치는 아픔을 느껴본 사람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다른 의미의 힐링. 그녀는 스스로를 무척 소심하다 말하고 있지만... 아닌 듯하다. 자신의 아픔을 대중에게 오롯이 드러내며 다가서려하는 모습은 쉽지 않은 용기요, 대범함이니 말이다.


작품 중 오직 그녀만 고양이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가족이되 가족 같지 않았음을 느꼈던 그녀의 감정 표현 방법이었을까. 모두에게 똑같은 가족이고 싶었을 뿐이라는, 일종의 한(恨)마저 스며있는 듯하다.


아직 연재 분량이 많지는 않기에, 이 이상의 말은 아껴두려 한다. 작품을 본 사람들과 더 많은 감상을 공유하고 싶지만, 그건 잠시 넣어두시길. 차라리 이 글로 인해 그녀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되새겨보고, 그녀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소감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용기를 낸 이에게 미약하나마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는 길은 이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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