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 놨다

여전히 난 서툴다

by 이글로

난 속마음을 잘 감추지 못한다.

표정으로 행동으로 다 드러나는 타입.

소위 말하는 '밀고 당기기' 같은 건,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나버리는 탓에

난 대부분의 관계에서 '을'이었다.

칼자루를 쥐어본 일이...... 있긴 했었던가...?


뻔뻔하리만치 당당해진 건,

아마 그런 성격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치밀면 치미는 대로,

솔직하게 질러버리는 화법.


회사 다닐 때 팀장님한테도 그랬으니,

다른 관계에서는 말 다 했지......

뒷일을 수습하느라 고생한 적도 있지만

내가 자초한 일이니 어쩌랴.



1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추억.

이번에도 추억으로 놓치고 싶진 않았다.

최선을 다 해야겠다 싶으면서도

그녀의 입장을 고려하느라 전전긍긍이다.


이미 눈치채고 있는 건지,

아주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들렸다 놓였다 하는 내가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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