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획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브런치북을 발간하는 일도 꽤나 품이 든다. 꽤나 고민이 된다. 오랜만에 발간하면서 예전에도 이럴까 저럴까 고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기존에 발행했던 브런치북에서 간혹 글을 수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려면 브런치북을 없애야 한다. 근데 그건 또 좀 아쉽다. 그동안의 기록이 없어지는 걸 원할 정도의 수정 의지가 아닌가 보다.
그러고보면 난 항상 미련을 떤다. 무엇에나. 그게 물성이 있는 것이든 아니든 생명이든 아니든. 혼자 미련을 떨다 끝을 봐야 끝을 낸다. 남들은 이런 나를 모르고 꽤나 쿨한 사람인 줄 안다. 그 끝들이 나만 아는, 내 속만 썩는 끝이기 때문일 거다.
뭐, 이젠 많이 느슨해졌다. 조여있던 그 무엇들과의 관계의 끈을 헐렁하게 내 쪽에서 많이 풀어둔다. 머릿속으로 그 끈을 떠올려 본다. 헐렁해진다, 느슨해진다, 이대로 떨어져도, 끊어져도 상관없다, 주문을 걸 듯 반복한다.
브런치북을 발간해 기분이 좋다!로 쓰려던 글이 이렇게 흘를 줄... 누가 알았지? 알았나? 난 몰랐는데.
밤에 글을 쓰면 안 된다. 알면서도 밤에 쓴다. 결국엔 이런 헛소리를 쓰려고 밤에 쓰는 걸까. 낮엔 이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시간이 늦었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