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뭔가 쓰고는 있어요

by 유이경

에세이는 자신에게 열중하는 글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다른 결이다.


요즘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캐릭터를 만들고 얼개를 맞추고 캐릭터가 할 법한 대사들을 쓴다. 하나의 글에 일주일 이상 잡고 있지 않지만 쓰는 동안은 캐릭터에 동화될 때가 있다. 쓰고 나서 혼자서 감정에 빠져들 때도 있다. 이런 것이 이야기를 쓰는 기분인가. 이제야 느낀다. 돈벌이를 위해 쓰고 있지만 좋은 경험이다. 좋은 연습이다.


그래서 요즘은 에세이는 쉬고 있다. 돈을 벌어야지, 끙끙. 꼭 그래서는 아니고 지금은 좀더 이쪽 글에 집중하고 싶다. 에세이는 12월 말이나 1월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에세이는 잠시 쉬어야지 하면서도 브런치에 업데이트하는 기분을 한두 달 쉬어간다는 것은 반갑지 않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라도 종종 글을 남겨야지. 아직 살아 있어요, 그래도 뭔가 쓰고는 있어요 라고 남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