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 [어]

by 이한얼






≡ 2025년 08월 07일 목요일 <사전 한 장>1600

어리

: |순우리말| 1. |건축|문을 다는 틀. 위아래 문지방과 좌우 문설주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①병아리 등을 가두어 기르기 위해 싸리나 나뭇가지, 철 등을 엮어서 둥글게 만든 물건. ②닭 등을 넣어서 들고 다니도록 만든 물건. 닭장과 비슷하지만 훨씬 작다. ③새를 넣어 기르는 장.

어리대다

: |순우리말| ①남의 눈앞에서 성가시게 왔다갔다하다. ②말이나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굼뜨게 우물거리다.

어리마리

: |순우리말| 잠이 든 둥 만 둥하여 정신이 흐릿한 모양.

어리비치다

: |순우리말| 현상이나 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이다.

어리치다

: |순우리말| (독한 냄새나 심한 자극으로) 정신이 흐릿해지다.

어마지두

: |순우리말| (주로 ‘어마지두에’의 꼴로 쓰며) 놀라거나 두려워서 정신이 얼떨떨하여.

어묵

: [표준]생선의 살을 으깨어 소금 등 부재료를 넣고 익혀서 응고시킨 음식. 원래 일본 음식으로서 으깬 생선살을 대꼬챙이에 덧발라 구운 데서 비롯하였다. 나무판에 올려 찌거나 기름에 튀겨 만들기도 한다.

: [에이아이]생선살과 전분, 각종 양념과 부재료(채소, 설탕, 소스, 첨가제 등)를 섞어 반죽한 뒤 찌거나 튀기거나 끓여 만든 한국의 대표 가공 수산식품. 길거리 ‘어묵탕(odeng-guk)’뿐 아니라 무침, 볶음, 전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일본의 오뎅(oden)에서 유래한 어원과 조리 방식이 일부 있으나, 한국에서는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현재는 소비자 경험에 기반한 한국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어묵과 오뎅>

오뎅: 어묵과 다양한 부재료를 넣고 끓인 '일본 요리'.

어묵: 으깬 생선살에 전분과 채소 등을 섞어서 주로 튀긴 식재료. (오뎅 X)

어묵탕: 어묵과 다양한 부재료를 넣고 끓인 한국 요리.

오뎅탕: 비표준어. 우리나라 말로 하면 ‘어묵탕탕’ 같은 식.

일본 어묵: 우리나라처럼 어묵으로 통칭하지 않고 재료와 모양에 따라 카마보코, 사츠마아게, 치쿠와 등 각각의 이름을 가짐.


| 하도 어묵, 어묵 거렸더니 갑자기 어묵탕이 먹고 싶어졌다.

어물다

: |순우리말| [동아]사람됨이 여물고 <오달지지> 못하다. [고려대]성숙하거나 알뜰하지 못하다.

오달지다

: ①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②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실속 있다.

어벙하다

: |순우리말| 야무지거나 똑똑하지 못하고 멍청하다. | ※사전치고는 풀이가 세다. ㅋㅋ 요즘은 ‘조금 모자라 보이지만 귀엽다’의 긍정적 의미가 더 강한 듯하다.

어복장국

: |순우리말| 평안도 음식. 굽이 있고, 소반만큼 큰 그릇에 국수 만 것을 사람 수대로 벌여 놓고, 한가운데에 편육을 담은 그릇을 놓고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생선도 없고 장국도 없다. 이름만 보고 떠올린 음식은 하나도 없다. 요즘으로 치면 간장비빔국수 (+편육) 같은 느낌이겠다.

| …인줄 알았으나, 국수에 국물이 있다고 한다. 편육은 소머리나 <유통> 등이고, 배·잣·계란 등도 있었다고. 그리고 <생선전유아>는 따로 초장에 찍어먹었다고 한다. <출처>-[한국민속대백과사전]

| 요즘으로 치면, 2~3인분으로 크게 나오는 칼국수를 각자 앞접시에 덜어먹지 않고, 다 같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 느낌이겠다. ㅋㅋ

유통

: 소나 돼지 등의 젖퉁이의 고기. 소의 경우에는 찰유통, 메유통의 구별이 있다. (젖부들기)

생선전유아 (생선저냐)

: 생선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워 기름에 지진 음식. <출처>-[조선시대 차자표기 사전] | ※요즘으로 치면 마치 동태전.


| ※이쯤 되니 어복장국은 한 번 먹어보고 싶네. 출출한 새벽에 자꾸 먹는 사진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ㅋㅋ

어빡자빡

: |순우리말| 여럿이 고르지 않게 마구 포개져있거나 자빠져 있는 모양. | ※패딩 무덤.

어상반하다 (준-어반하다)

: ①양쪽의 수준, 역량, 수량, 의견 등이 서로 걸맞아 비슷하다. ②물건을 나누거나 값을 정할 때, 양쪽에 손해가 없을 만하다.

어섯

: |순우리말| ①사물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정도. ②완전하게 다 되지 못한 정도.

어섯눈

: |순우리말| ①사물의 부분 정도를 볼 수 있는 눈. ②지능이 생겨 사물의 대강을 이해하게 된 눈.

| ※약간 자의적으로 해석하자면, ①아직 전체가 아닌 부분만 볼 수 있는 수준의 부족한 눈. ②전혀 모르다가 이제 조금씩 원리, 생리, 흐름 등을 이해하기 시작한 눈.

어스러기

: |순우리말| 옷의 솔기 등이 비뚤어진 곳.

어스러지다

: |순우리말| ①말이나 행동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다. ②말이나 노래를 재밌게 잘하다. ③사물의 한쪽이 비뚤어지거나 기울어지다.

어스름

: |순우리말| 날이 저물 무렵이나 동이 트기 전에 햇빛이 거의 비치지 않아 어둑어둑한 상태. (박명)

| ※<어스름과 박명>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두 단어를 모두 좋아한다. 한국어에 몇 안 되는 ‘동의어이자 반이어’라서 그렇다. 풀이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다.

어스름-날이 저물 때나 동이 트기 전, 햇빛이 적어서 ‘어둑어둑한’ 상태.

박명-날이 저물 때나 동이 트기 전, 얼마 동안 희미하게 ‘밝은’ 상태.

같은 시간대에 같은 상황을 나타내서 동의어지만, 하나는 어둡고 다른 하나는 밝아서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반의어이기도 하다. 약간 말장난 같을 수도 있다. 그래도 글을 쓰다 보면, 이런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정서와 느낌을 주는 단어’는 꽤 귀하고, 그래서 정답고 고맙다. 주인공이 당시 처한 상황과 정서에 따라 어스름으로 쓸쓸함을 드러낼 수도 있고, 박명으로 희망참을 드러낼 수도 있으니까.


| <패닉>의 [정류장]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적 가수님을 워낙 좋아하니 패닉 버전도 좋지만, 이 노래만큼은 왠지 버스커버스커 버전을 더 좋아하기는 한다.) 어쨌든 노래는, 버스를 타고 오다가 정류장에서 내리는 내용이다.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당시 해질 무렵이라는 가사에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바라보는 창밖은 어스름이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조금 열린 창틈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쓸쓸한 정서가 느껴진다.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 내려야지 하고 일어설 때’

이 가사가 나올 때쯤이면 나 역시 눈물이 날 것마냥 마음이 슬픔과 괴로움으로 일렁거린다. 그러다 바로 다음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저 멀리 가까워 오는 정류장 앞에 / 희미하게 일렁이는 /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이적 가수님의 묘사 실력도 훌륭하지만, 내리려던 주인공이 정류장에 선 상대를 발견했을 때부터, 내 안에서 정류장 주변 어스름은 순식간에 박명이 된다. 주인공이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는 내가 알 수 없다. 지금 나와 비슷한 이유일지, 또는 전혀 다른 이유일지.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오래 참아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주인공과 내가 같은 점은 마치 나를 옥죄며 내리누르듯 점점 어두워지던 주변이,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나와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대를 발견한 순간, 마음이 턱 하고 놓이며 주변이 밝아졌다는 점이다. 고작 몇 초 차이일 해질 무렵이었지만, 어스름이었다가 박명이 되는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지금 나를 괴롭히는 원인 중에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한들,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 순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애정을 가지고, 지지하고 있다는 믿음. 내가 나가는 길에도 돌아오는 길에도 나를 걱정하고 기다려주고 있는 이가 있다는 자각까지.

내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울컥 눈물이 솟는 이유는 뻔하다. 노래 속 주인공도, 이 노래가 문득 떠올라 찾아 듣던 당시의 나도,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눈길이었기 때문이다. 사소한 습관 같은 행동, 나도 모르게 나온 작은 몸짓으로 드러내는 애정 어린 존재감이 당시 주인공과 나에게 가장 커다란 구원이었을 테니까.


| 그냥 문득, 어스름과 박명을 보다 이 노래가 떠올랐다. 완전 TMI. 새벽이라 그런지 어우, 감상적이야. ㅋㅋ

어슷거리다 (어슷대다)

: |순우리말| 기운 없이 이리저리 천천히 거닐다.

어안

: |순우리말| 어이없어 말을 못 하고 있는 혀 안.

어언

: <어언간>의 준말.

어언간

: 어느덧. 어느 사이. ‘어언’의 본말.

어연간하다

: |순우리말| <엔간하다>의 본말. | ※네?

엔간하다 (어지간하다)

: 무엇의 수준이나 정도가 보통이거나 그보다 약간 더한 상태이다. (웬만하다) | ※네? ‘엔간하다’가 표준어였어요?

어엿브다

: ‘불쌍하다’의 옛말. | ※이게 왜 ‘어여쁘다’가 아님?

어엿하다

: |순우리말| 모습이나 행동이 손색 없이 당당하고 떳떳하다.

어영부영

: |순우리말| ①[동아]별 생각 없이 일이 되어 가는 대로 행동하는 모양. ②[고려대]적극성 없이 아무렇게나 어물어물 세월을 보내는 모양.

어용

: ①임금이 쓰는 물건. ②정부에서 쓰는 일. ③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부나 그 밖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자주성 없이 행동함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웅하다

: |순우리말| [동아/고려대]장소가 속이 비어서 휑하고 침침하다. | ※상태(느낌).

[표준/우리말샘]굴이나 구멍 등이 쑥 우므러져 들어가 있다. | ※형태.

어이며느리

: |순우리말| 시어머니와 며느리.

어정뜨다

: |순우리말| ①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않다. ②태도가 불분명하여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 ※오늘은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이 많아서 좋다.

어조

: 말투.


|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 가능한 단어’를 늘리려고 하고, 지금껏 그러는 일만 드러났지만, 한편으로는 ‘굳이 복잡해지는 단어’를 줄이는 일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완전히 같은 뜻을 가진’ 단어가 두 개 이상이라면, 그건 한쪽으로 통일하는 것이 언어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그래서 어느 쪽으로 통일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평균 이상으로 익숙하고 자주 사용 중이라면, 대역어보다는 한자어, 한자어보다는 순우리말이 좋다고 보고. <사전 한 장-기준>에 적어놨듯이. 물론 모든 중복어가 평균 이상으로 사용 중일 수는 없으니, 만약 통일을 한다면 어느 쪽으로 할지는 당연하게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 ※ 예를 들어,

1. 어조: 말투. / 말투: 어조.

2. ‘어조’와 ‘말투’ 모두 사회적으로 익숙하게 사용 중.

3. 어조-한자어(한자+한자). 말투-복합어(순우리말+한자)

4. 이런 경우면 ‘말투’로 통일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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