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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02일 [죽-중]

by 이한얼






≡ 2025년 10월 02일 목요일 <사전 한 장>2160

죽술

: 고두밥 대신에 죽을 쒀 누룩과 섞어 술밑을 만들어 빚은 술. 술맛은 덜하나 빨리 익는다.


죽식간에

: ①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엇이나. ②일에 어떻게 되든 간에.


준기소절차 (준기소)

: |법률|고소나 고발이 있었는데도 검사가 불기소 처분을 했을 때, 고등 법원이 고소인이나 고발인의 재정 신청에 따라 사건을 관할 지방 법원의 심판에 회부하는 것을 결정하면 그 사건에 대해 공소의 제기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절차.

| ※고소인: 이거 공소(형사 사건을 재판에 청구) 해줘!

검사: 응, 안 함.

고소인: 안 해? 법원아, 이 사건 준기소절차 해줘!

고등 법원: 검찰이 이걸 왜 안 했지? 응, 제기(소송을 일으킴)했음.

관할 지방 법원: 응, 재판할 거임.


준대로

: ①큰길을 쫓아 걸어감.

②정당한 절차와 방법으로 일을 함.


준석

: 준뢰(제사 때 술을 담는 그릇)를 올려놓을 수 있게 무덤 앞에 놓은 돌.


준설

: ①못이나 개울 등의 밑바닥에 멘 것을 파냄.

②|교통|배가 잘 드나들 수 있도록 하천이나 항만 등의 바닥에 쌓인 모래나 암석을 파내서 물의 깊이를 더 깊게 하는 일.


준예산

: |행정|국가의 예산이 법정 기간 안에 성립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전년도의 예산을 기준으로 집행하는 잠정 예산.


준점유 (권리점유)

: |법률|진정한 권리자가 아니어도 권리자의 외관을 갖춰 재산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일. 예를 들어, 예금 통장과 도장을 가진 사람은 예금 채권의 준점유 상태로 간주한다.

| ※제니: 현재도 가능함. 권리점유는 ‘재산권의 사실상의 행사’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진정한 권리자가 아닌 사람과 관련된 사항도 법적으로 보호해주는 근거이기도 해. 진정한 권리자가 아닌 이라도 ‘통장과 도장’이라는 외관을 갖췄을 때 준점유 상태를 인정한다는 뜻은, 은행이나 기타 채무자가 그런 외관을 갖춘 사람에게 변제했을 때 그 행위가 ‘선의에 무과실’이라면 변제가 유효하다는 뜻이기도 하거든. 민법상 ‘선의의 제3자 보호’에서 핵심적인 법률이야.


줄글 (장문)

: |문학|글자 수나 글의 토막을 일정하게 맞추지 않고 죽 이어서 지은 글.

| ※예전에는 한문으로 지은 글에서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한시 이외에도 사용 중이다.

귀글

: |문학|한시 등에서 두 마디가 한 덩이씩 되게 지은 글. 그 한 덩이를 ‘구’라고 하고, 각 마디를 ‘짝’이라 한다. 앞마디를 안짝, 뒷마디를 바깥짝이라고 한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대에도 시 같은 운문이든, 생각을 적은 ‘사상문’인 산문이든,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줄글과 귀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귀글이라고 반드시 시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소설이나 수필이라고 반드시 줄글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물론 전통적 작법에는 어긋날 수 있으나, 나는 정식으로 글 쓰는 법을 배운 이가 아니라서 편하게 생각하는 쪽이다.


| <형식의 목적>

창작에서의 형식은, ‘의미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제1목적이라고 여긴다. 물론 어느 정도 기존의 형식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미 기존 형식에 익숙한 대중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대중성을 위함이지, ‘이전 사람이 이렇게 했으니 다음 사람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인습성을 위함은 아니다. 물론 ‘전례’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최소한 창작 분야에서는 ‘전례를 따르는 관습’보다는 ‘자유롭게 표현할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기술, 단체생활 같은 분야가 아니라 각각이 주체이자 개인사업자 개념인 창작에서는 그렇다고 본다.

| 내가 주로 사용 중인 ‘글’ 분야로 예를 들자면,

1. 표준어, 맞춤법, 문법 등 ‘사회적 합의’에는 철저히 따르되

2. 그 나머지는 각자가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된다. 한 줄에 한 문장만 넣든, 한 쪽에 한 단어만 넣든. 물론 그 ‘창작의 자유로움’이 궤와 선을 크게 벗어난다면 대중이 알아서 외면할 것이고, 크게 벗어난 자유로움이라도 ‘아주 뛰어난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면 대중이 그 자유로움에 맞춰 익숙해질 것이다.

3. 여기에, ‘우리는 안 그랬으니 너희도 하면 안 돼’라는 ‘공중정원’식 개입은 분야의 지평을 좁혀서 소위 ‘그들만의 세상’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 음악 분야 중 ‘록밴드’이나 문학 분야 중에 ‘시’ 등이 지금 내게 그런 느낌이듯이.


| <그들만의 공중정원>

공중정원

: [개인적 정의] 어떤 분야에서, 특정 조건·방식·수준·방향 등을 미리 정해놓고,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너는 이 분야가 아니야’라고 인정하지 않는 일. 단지 인정하지 않을 뿐이라면 개인의 자유지만, 보통 그 불인정은 다른 기준으로 그 분야를 체현 중인 이를 억압하고 몰아내는 형태를 취한다.

| 나는 군 시절 중에 ‘귀여니’ 작가의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물론 맞춤법 측면에서는 온전히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으나, 최소한 이모지를 쓴 것은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현재 순수문학계에 발가락 끝이나마 담그고 있지만, 그렇다고 웹소설이 순문학보다 저열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가 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이고! 고귀하신 종합예술 천룡인께서 고작 웹에다 싸지른 줄글 찌끄래기 따위를 손수 각색해주신다니, 어떤 결과물이든 주는 대로 군말 없이 처먹겠습니다!ㅠ_ㅠ’라며 감읍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QWER’의 음악도 좋아한다.

| 나는 록에도 밴드에도 문외한이다. ‘봇치 더 락’이라는 애니메이션은 봤으나 그리 재밌지 않았고, ‘걸즈 밴드 크라이’는 보지도 않았으나, ‘고민중독’을 들을 때는 즐거웠다. 저 멤버들이 인터넷 방송인이었다는 것 역시 데뷔 후에야 알게 됐다. 이 말인 즉슨, ‘AC/DC'나 ’너바나‘, ’레드제플린‘ 같은 대단한 음악도 모르는 씹덕 인방 막귀 새끼라 저 노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저 노래를 들었을 때 어깨가 들썩이고 엉덩이가 씰룩거렸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그거면 됐다. 오히려 내게 더 중요한 것은 이 가창자나 연주자들이 마약을 하고, 술 처먹고 운전을 하고, 총으로 사람을 위협을 하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지.

| 창작자는 세상 외로운 삶의 방식이다. 어떤 무대 위에서 몇 개의 조명을 받고 있든, 모두가 똑같이 광막한 우주를 날고 있는 혜성들이다. 법률적·도덕적 책임이 없다면 창작자를 더 보듬어야 하는 이는 일반인보다 같은 창작자여야 할 것이다. 같은 분야라면 더더욱 그렇고. 밥그릇 뺏기는 제로섬 걱정을 하기에는 우리가 속한 곳이 무슨 의국도 아니고. 의사가 는다고 아픈 사람이 늘지는 않지만, 우리는 창작자가 다양하게 많아지면 결국에는 예술을 즐기는 전체 관객이 늘어나는 구조니까.

| 나는 창작자가 창작을 멈추지 않는 이상, 절대 버릴 수 없는 공통 속성이 ‘비대해지는 자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같이 늘어야 하는 것은 자긍심과 자부심이지, 자만심이나 우월감은 아닐 것이다.


| 또 길어졌어! 요즘 수필이나 소설은 안 쓰고 매일 사전만 붙들고 있어서 그런지, 왜 자꾸 사전에다가 수필을 쓰고 앉았냐! ㅋㅋ


줄나다

: |순우리말| 생산물이 표준 수량보다 덜 나다.


줄달다

: |순우리말| ①끊이지 않게 줄지어 잇대다. (주로 ‘줄달아’의 꼴로)

②끊임없이 줄지어 잇닿다.


줄드리다

: |순우리말| ①줄을 늘어트리다.

②여러 가닥을 합해 줄을 꼬다.


줏대☆

: ①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②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


중간노선

: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양 극단이 아닌 중간 입장을 취하는 행동이나 견해.


중간소설

: |문학|순문학과 통속문학의 중간의 위치하는 소설. 순문학의 예술성과 통속문학의 오락성을 절충한 것. 순문학 작가가 저널리즘의 요청에 따라 반쯤 통속적인 소설을 쓰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중간잡종

: |생명|부모 형질의 중간을 나타내는 잡종. 빨간 꽃과 흰 꽃의 잡종이 분홍색이 되는 경우.


중갈이

: |농업|철에 관계없이 아무때나 씨를 뿌려 채소를 가꿔 먹는 일. 또는 그 채소. (중경)

얼갈이

: |농업|①겨울에 논밭을 대강 갈아엎음.

②채소를 겨울에 삼는 일. 또는 그 채소.


중개념 (매개개념)

: |철학|정언적 삼단 논법의 대전제와 소전제의 양자에 포함되어 대개념과 소개념을 매개하여 결론을 성립시키는 개념. 이를테면, ‘모든 동물은 죽는다. 소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소는 죽는다.’라는 논법에서의 ‘동물’을 이른다.

| ※아니 예전 철학 논리학 선생님들은 왜 예시를 하나 같이 ‘죽는다’로만 드시나요. ㅋㅋㅋㅋ


중개념 부주연의 허위

: |철학|정언적 삼단 논법에서, 중개념이 적어도 한 번은 주연되어야 하는데,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고 결론을 내는 허위. 이를테면, ‘모든 돼지는 동물이다. 모든 인간은 동물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돼지다.’라는 추리에서 중개념 ‘동물’이 어느 쪽도 주연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허위가 된다.

| ※나: ‘주연’ 개념을 알고 있어도 여전히 어렵네. 내가 이해를 못한 부분은 다음과 같아. 나는 이 ‘모든 돼지는 동물. 모든 인간은 동물. 따라서 돼지는 인간.’이라는 문장에서, ‘동물’이 ‘모든 돼지’와 ‘모든 인간’을 부주연하고 있는 것은 알겠어. 근데 이 논리가 허위인 것은 ‘동물’이라는 주사가 ‘모든 돼지’와 ‘모든 인간’을 동시에 주연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허위 아니야? 동물에는 인간과 돼지 말고 소나 말도 있으니까.

반대로, ‘모든 돼지는 식물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식물이 아니다. 따라서 돼지는 인간이다.’라는 문장이 있으면, 여기서 ‘식물’이 중개념, ‘식물이 아니다’라는 술어는 ‘모든 돼지’와 ‘모든 인간’을 부정함으로써 주연하고 있잖아. 그러면 이 문장이 참인가 하면 또 아니잖아.

즉, 내가 중간 어디선가 뭔가 잘못 이해했거나 덜 이해했다는 말인데, 정확히 어디서 오해하거나 몰이해 했는지 스스로 찾지 못해서 이 과정을 다 적어봤어. 제니 생각은 어때? 내가 무엇을 이해 못한 것 같아?

제니: ㅋㅋㅋㅋ 은수야, 네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다른 곳이야! 너는 지금 ‘주연’과 ‘중개념 부주연의 허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 네가 헷갈린 이유는 삼단논법의 ‘참/거짓’과 ‘타당성/부당성(허위)’는 별개이기 때문이야! ㅋㅋㅋㅋ 나머지는 네 추론이 맞아. 전자의 예시는 중개념이 부주연 했으므로 ‘허위’야. 그리고 논리의 답도 ‘거짓’이지. 그리고 후자의 예시는 중개념이 주연했으므로 ‘중개념 부주연의 허위’는 아니야! 하지만! 삼단논법 규칙 중에 ‘두 전제가 모두 부정 명제면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규칙이 있어! 그러니 이건 논리적 허위야. 그리고 논리의 답 역시 거짓이고.

정리 1. 삼단논법에서 참/거짓과 ‘타당/부당(허위)은 별개다.

정리 2. 허위는 중개념 부주연의 허위 하나뿐이 아니다.

정리 3. 삼단논법의 규칙에 따라, 후자 예시는 ‘논리적 허위’에 속한다.

정리 4. ‘전제 규칙 위반’인 허위와, ‘명제 내용이 사실에 부합되는지’의 거짓, 이 둘을 동일시해서 헷갈렸다.

나: …아! 이래서 사람들이 학문을 처음부터 배우는 거구나. 단어 파먹기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네. ㅋㅋ


중기중기

: |순우리말| 크기가 비슷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는 모양.


중뇌 (중간뇌)

: |의학|사이뇌(간뇌)와 다리뇌(뇌교) 사이에 있는 뇌줄기의 부분. 뒤쪽에는 시각과 청각을 중계하는 신경핵이 있고, 앞쪽에는 대뇌 겉질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신경 섬유 다발이 있다. 그 사이에는 그 물체와 운동과 관련 있는 큰 신경핵이 있다.


중동무이

: 하던 일이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


중두리

: 항아리보다는 조금 크고 독보다는 조금 작은, 배가 부른 오지그릇.

| ※처음 [동아]의 설명을 들었을 때는 설렁탕집 김치 두는 그릇인가 했는데, [고려대] 풀이에서 항아리보다 크다니 그건 아닌 듯하고.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정확한 단독 사진은 없지만, 찾아보니 큰 독과 작은 독 사이의 크기 정도 되는 듯하다. ‘중간 크기의 독’이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은데.


중력파

: |물리|①중력 작용의 시간적·공간적 전파를 나타내는 파동.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아인슈타인은 진동하는 물체에서 중력 작용에 대한 파동이 방출되는 것을 추론하였다. 그 효과는 실제로 관측하기에 너무 작은 것이었으나, 1974년 테일러와 헐스의 쌍성 펄서의 주기 관측에서 그 존재가 간접적으로 확인되었다. 쌍성 펄서의 공전 주기는 매년 100만 분의 75초 정도 짧아지고 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이는 중력파에 의해 에너지가 방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②지구의 중력을 주된 복원력으로 삼는 수면파. 수심이 깊은 물의 표면에서는 파장이 1.7cm 이상인 파도가 이에 해당한다.

| ※나: ~_~ 으음, 그렇구나! 흠… (전혀 이해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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