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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독자

feat 글주방장 (광고詩)

by Emile

갖은 양념 진귀한 재료

꾹꾹눌러 반죽을 하고

뜨거운 햇살아래

시원한 바람아래

글 저었다 뒤집었다

글 붙였다 떼었다

글 구웠다 끓였다

회심의 스페셜 요리

글 발행하였는데


잡쉬봐 독자님

그런데 이래도 안잡숴

편식인지 단식인지

배가 부른건지

다이어트인지

속이 안좋은 건지

머리가 안좋은 건지

초딩 입맛인지

어르신 이가 안좋은 건지

혹 신종 글자 알레르기라도?

힝 뭐 어쩌겠어

독자는 왕


하긴 반죽이 좀 질리긴 했지

너무 실험적 요리였을 수도

열받는데 시원한걸 내놨어야

외로운데 따뜻한걸 내놨어야

배부르면 글도 토하지

글배가 불룩한게 다이어트 필요해 보였어

암 글자 트라우마 무섭지

고상한척 사자성어를 더 토핑할걸

위트있는 단맛이 부족했나봐

신조어가 밸런스를 깨뜨렸나?

이번 풍자 떡볶이는 고추장 너무 발랐지


다음에는 꼭 맞는 요리

영혼 종 청량히 딩동댕 울리는 글

개도천선 개도승천 판타지 맛 이야기

악마에게 특별 주문 마약레시피

늘였다 줄였다

길게도 짧게도 아닌

딱 맞게 뽑은 수타글

배부르지도 배고프지도 않은

제로칼로리 포만글

육즙 상큼 겸비 라임글

겉바속촉 웃음감동 글

불맛 병맛 감칠맛 3종 세트메뉴

탄산 톡 쏘는 알따따 기분좋은

서비스 칵테일글

코스 요리로 쏠테니

글머그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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