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는 동물을 키우기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애남 카페에서 보는 것과 입양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웃는 표정을 지으며 꼬리를 살랑 흔드는 모습을 보면 귀여워서 빨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잘 압니다. 그러나 동물의 특성상 본능대로 행동할 때가 많고 사료로도 통제가 잘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반려남의 성향이나 특징은 품종마다 다 다르니 꼼꼼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MBTI 검사만으로는 쉽게 단정 지어 버리면 곤란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손길을 주기보다는 공간과 역할의 분담에 대한 개념을 주지 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박 뒤치다꺼리에 영혼이 증발할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료는 분양받기 전 먹던 사료를 먹이면 괜찮으나, 입양 직후 잘 먹던 사료를 안 먹고 사료 투정이 유달리 심한 경우가 있으니 초기에 잘 잡아야 합니다.
배변과 사회성 훈련이 제대로 안된 경우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입양 전이라면 주의해서 꼼꼼히 살피고, 입양 후라면 엄하고 빠르게 훈련시켜야 겨우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반려남은 생각했던 것보다 손이 많이 가는 존재입니다. 주기적으로 훈련과 산책을 시켜주지 않으면 훈련받았던 것을 금방 잊어버리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쉽고, 살도 쉽게 붙습니다.
밖에 다녀온 후에는 세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 씻지 않아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으니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외출할 때 잠깐 방심한 사이 더 푸짐한 사료로 유혹하는 손길을 주의해야 합니다. 꼬리를 흔들며 갔다가 아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목줄을 놓치면 안 됩니다.
화가 나면 쉽게 흥분하며 큰 소리로 짓거나 물기까지 한다면 당장 입양을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상처를 조금 주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겉모습만 봐서는 모르게 광견이거나 맹견인 경우도 있으니, 사료를 주지 않았을 때 모습을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귀엽다고 데려왔다가 막상 파양 하려 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고 유기는 더욱더 말도 안 되는 일일뿐만 아니라 계속 다시 돌아와 절대 되지도 않는 일이니 입양 전부터 부디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랍니다.
위와 같은 이유들이 아직 당신이 반려남을 키우기에 주저하는 이유일 수 있겠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반려남을 키우는 것은 전적으로 이러한 것을 감당하겠다는 결심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