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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Nov 27. 2021

성공 주문 성공 공식 : 외우면 됩니다

어떻게 성공했나 (평범한 창업가 200인이 따라간 비범한 성공 경로)

$ 성공 주문


'당신은 실패할 수 없다. 그들이 먼저 했으니까!'


이런 말 좋아하시나요? 약간의 사이비 종교의 문구같이 홀리는 말 같긴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했거나, 또는 역경에 처해 있는 창업가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자기 주문'이기도 하지요.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들 결국에 '성공'했다는 '희망'과 '동기'를 주기에 충분한 문구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먼저 했다고 당신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성공 사례만 가져다 놓으면 실패란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사기, 아니 사기 진작용이라고 해야 할까요?


$ 성공 공식


창업이나 성공에 대한 스토리는 뻔한 것 같으면서도 공식이라고 할까요, 서사라고 할까요, 마치 드라마의 구성과 같아서 두근거림을 주고 살아있는 것 같이 막 꿈틀거립니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우연과 역경을 딛고 위기를 넘어, 결국은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공식! 이렇게 쉬운 공식이 있는데 답은 왜 안 나오는 걸까요? 공식을 외웠다고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죠.


물론 성공에는 고난과 위기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역사의 영웅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도 흔히 겪는 경로이지요. 아버지가 회장님이어서 성공하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거나, 자신이 천재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척척 해결해 나갔다거나, 성공할 것을 신이 알려주어서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거나, 이러면 너무 재미가 없거든요. 그러므로 공식에 대입해서 답이 툭 튀어나오는 것은 재미없는 성공, 즉 성공이 아닌 것이지요.


$ 평범한데 비범해


그래서 성공 공식에는 '평범함'과 '비범함'이란 양립하기 어려운 단어가 동시에 등장합니다. 평범했는데 사실 비범한 경로를 찾아갔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러므 성공은 이제 평범함을 거부하고 신화를 낳게 되지요. 성공 스토리는 성공 전에는 창업가의 영역이지만, 성공 후에는 소설가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너무 드라마틱한 성공 사례를 원한 나머지 신화는 사실성이라는 매력을 잃게 마련이지요. 매 스토리마다 등장하는 반전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지만, 이마저도 반복되다 보면 출구를 잃고 허구라는 의심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가 어려워집니다.


$ 날고 있는 게 아닐지도


그러므로 창업의 성공 신화는 이륙은 괜찮았는데 너무 비행기를 태우다 보니 이 비행기는 결코 추락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치닫거나, 아니 이 비행기는 실제로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생기게 되는 비행기와 같지요. 비행기는 우주, 더 멀리 안드로메다로 우주선이 되어 날아가 버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역경을 겪고 있는 창업가에게는 '성공'했다는 '희망'과 '동기'를 주어야 하니 이 비행기 지금 진짜 날고 있는 거 맞냐고 따져 묻는 것은 그만두기로 합니다.


그렇지요 격려를 위해서라면, 비행기를 한번 태워보는 거지요. 그래야 더 높이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우주도 갈 수 있다 한들 어떻습니까?'주문'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샤바라바라바라?

물론 추락할 수도, 낙하산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어요. 승무원이 비상시 에어쿠션인지 뭔지에 바람을 어찌어찌 넣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질 않습니다만.


성공을 위해서라면 지금 '날고 있어'라는 성공 주문을.


어떻게 성공했나 (평범한 창업가 200인이 따라간 비범한 성공 경로)

한줄 서평 : 성공한 이야기만 모아놓아서 시작하고 견디기만 하면 뭘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2021.04)

내맘 $점 : $$$

가이라이 지음 /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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