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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패턴

feat 바나나

by Emile

요즘 나는 일요일마다

아침부터 북까페 들러

시답지 않은 시 한 편 쓰고는

막장소설 막장에 막혀

머리 고파질 때면


안은 속마음처럼 까맣고

밖은 겉만 번지르르 부자처럼 황금색

큰 양우산 활짝 펼쳐


햇볕은 서치라이트 철통 보초

나무는 건너도 좋다 초록 신호 깜빡이는

공원에 까치 나비 사열 나간다


그러다 그늘나무 보이면

바나나 한 개 원숭이처럼 까먹고

까묵을라 서둘러 돌아와 다시 쓴다

에어컨은 알려주지 않았는데

지나가던 바람 귀에 대고 몰래 속삭여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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