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하면 먼저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F4의 의미는 꽃(Flower) 같은 미남자 네 명을 뜻하는 것이었지요. 다소 유치한 것 같았지만 인기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꽃보다 남자 F4
다음은 '신사의 품격'이라은 드라마에 나오는 꽃중년 F4 였습니다. 유치로 따지면 한술 더 떴었기에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보니 나름 그때는 촌스러웠지만 젊었습니다.
신사의 품격 F4
그러더니 내생에 최악의 F4 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꽃아제냐? 꽃꼰대냐? 그것도 아니고 꽃이 아니라 Fiance로 F의 의미가 좀 다른 F4입니다.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유치한 것은 마찬가지만요.
내생에 최악의 F4
F4는금감원장, 경제부총리, 한은총재, 금융위원장으로 네 명의 경제 관료를 의미합니다. 내란 후 쪽지 대본을 건네받고 급하게 결성된 보이 그룹이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놀랍게도 F4 네명 중 두명은 병역면제, 한명은 겨우 6개월 근무하고 이병 제대 이력이 쌈박합니다. 한명은 억울하게도 만기제대 하고도 가까스로 F4에 끼었는데, 검사형이오디션도 보지 않고 보이그룹에 끼워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요.
6개월 이병 제대해서 그런지 F1은 요즘 군대도 방문하고 경례로 받아보고 칠성장군 놀이에 빠진 모양입니다. 나머지 두명은 검사받을 때는 아팠는데 그 이후에는 멀쩡해졌다고전해지는 어벤저스급 초능력의 소유자지요.역시F4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F4의 실력은 화려합니다. 근래 최저 성장률의 기록을 쓰고, IMF나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환율도 달성하는 역대급 능력을 보여주었지요. 연준 파월만 따라 하면 초딩도 할 수 있다는 금리는 올려야 할 때 못 올리고 내려야 할 때 못 내리는 역발상 정책으로지금껏 구경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입니다.
대출을 풀고 죄는 과정은 더 가관입니다. 확 풀었다, 확 죄었다, 놀이공원급 익사이팅을 선사하는 정책은 마치 예측불가로 몇 명을 탈락시키려는 오징어 게임 같았지요. 덕분에 놀이공원 대리 운영자 은행은 삥을 좀 뜯기긴 했지만 역대급 마진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물론 대출의 희생자들은 파산, 죽음을 맞이하였겠지만요.
주식시장은 주가조작의 놀이터로 더욱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오히려 조작을 조장하고 합리화까지 시켜주니 도둑들은 살판이 났었지요. 밸류업이라는 운동 안 하고도 살을 빼고, 근육도 키울 수 있다는 구라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사기꾼을 자처하더니 외국인은 탈출하고 개미는 밟아 죽이는 대주주 '진격의 거인' 시스템을 방치합니다.
특히 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농성하며 환율을 순식간에 급등시키는 짓거리를 보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우린 F4, 서로를 지지하는, 빌런 수괴의 쪽대본 안 본 눈 산다며, 빌런이 아니라 히어로인척 하는 가관을 연출하고 있지요.
그들을 그래도 F4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Failure 라는 의미의 F4 지요. 경제를 최악의 상황에서 구해야 한다고 쇼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끈 공범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립고에전학 와 괴롭힘을 받는 금잔디를 구해주는 F4가 아니라, 학폭을 스스럼없이 행사하는 뚱잔디를 수행하고, 사립고를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만드려는 최악의 F4 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