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을 못먹은 자들을 위한 시

feat 비둘기

by Emile

아 어제가 초복이었다니

초더웠는데 눈치도 못챘다니

바빠서 까묵었다 이 닭대가리

삼계탕 고사하고

치킨도 못먹어서

갑자기 드는 억울한 생각


오늘 먹으면 된다고?

초복이 지났잖어

중복이나 말복에 먹어도 된다고?

중년이나 나이들어 하는 사랑

젊어서 하는 사랑만 하겠니?

그래도 묵자 사랑


뭐라도 당장 잡아먹을 광기

지나가던 비둘기

후드득 도망을 친다

왜이래 닭이 아니라구

그래 평화의 새

비둘기 아니라

이제 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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