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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Jul 23. 2024

자화상과 셀카의 차이점

feat 얼굴

자화상은 셀카가 없던 시절 사진 대신 그림을 통해 자기 모습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자화상은 대게 나이 들어서의 모습이 많고 셀카는 젊어서의 모습이 많다는 것이다. 셀카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어 하는 욕망의 자연스러운 표현인데 비하여, 화가들이 굳이 나이 든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긴 것은 의문일 수밖에 없다.


젊어서는 그림 그리는 실력이 아직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거나, 그림 의뢰인들의 모습만 열심히 그려만 주다 나이가 들어보니 비로소 자신의 모습도 그려볼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거울을 보면서 문득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났는데, 아무래도 젊어서는 거울을 자주 보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거울, 즉 젊었을 때 보다 더 이상 멋있지도 예쁘지도 않은 자기자신과 잘 마주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 화가들은 나이 들면 셀카를 점점 안 찍는 것과 달리 그림과 나이가 점점 더 깊어질수록, 더 이상 젊지 않은 모습이지만 자기와 마주 서서 자신을 똑바로 쳐다볼 필요가 있었다. 자기와 대면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도 자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화상을 통해 마음 가다듬고 얼굴도 가다듬어 자기자신의 그림에 책임을 다 하는 화가만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으리라.


나이 들어 얼굴이 늙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자하고 지혜로운 모습이 아닌, 나이 어 더 교만스러워지고 더 욕심 많아진  추해진 얼굴을 여기저기 마주한다. 자화상을 그릴 수 있으면 마음을 다듬으며 얼굴도 다듬을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셀카라도 찍어 자화상에게 자기자신의 얼굴이 지금 어떤 꼴인지 물어봄이 필요해 보인다.



셀카 같은 무하의 그림
예외 : 셀카 스타일 뒤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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