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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Jul 16. 2024

좀비를 피하거나, 혹은 싸워야 할 이유

feat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 가스실을 고안해 낸 나치 부역자 '아이히만' 보면서 '악의 평범성' 대하여 이야기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긴 하지만, 악은 평범성과 동시에 '특별성"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 평범하게 시키는 데로 일을 따랐다고 항변할지라도 그  평범성 안에는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부여하거나 부여받아  힘을 행사하였음을 배제할 없기 때문이다.


악은 이러한 힘에 의해 마치 내재된 악의 포자가 터져 온몸에 퍼지는 듯한 중독을 일으킨다. 그리고 악에 한번 중독되면 거기서 는 물질적 정신적 쾌락이 너무나 크기에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마약의 쾌감에 중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이유와 같다.


악은 또한 어떠한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전염성'을 나타낸다. 악을 행하는 것이 거리낌 없이 보편화되고 더 큰 보상과 쾌락이 주어질 경우 끝없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악이다. 그렇게 악이 일반화될 경우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를 좀 먹어 악에 점령당하게 된다.


이 악을 형상화한 것이 바로 '좀비'로 보인다. 좀비는 아무 생각 없이 덤벼들어 물고 뜯는 데다 원래 인간이었다는 점에서 '평범성', 덤벼들어 물어뜯을 강력한 힘을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특별성'을, 그러며 멈출수 없는 쾌락을 느낀다는 점에서 '중독성'을, 그리고 좀비에게 물리면 똑같은 좀비가 된다는 점에서 '전염성' 특성을 모두 나타낸다.


오늘날 우리 마침내 '아이히만'이라도 거래에 따라 무죄가 가능하 '나치'라도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이 해악을 막기 위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한 논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좀비에 물려 이미 좀비가 된 경우 자신이 좀비인 줄 미처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덤벼들고 물어뜯고 있거나, 그러한 강력한 힘을 부여하고 부여받고 있고, 그 힘에 쾌락마저 느끼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좀비가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악랄한 좀비는 아직 어떠한 백신도, 치료제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피하거나 혹은 싸워야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전부 좀비가 될 것이기 때문에 좀비를 처치하는데 망설임이나 자비는 없는 것이다. 다행히 '아이히만'은 사형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고 '나치 바이러스'는 이후 고개를 들지 않고 있다는게 유일한 대응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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