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가장자리가 구석구석 잘 익은
바람은 어제 혼쭐을 내준 까닭인지 오늘은 잠잠한 듯하네요. 아니면 낮잠을 자러 간 듯합니다.
햇살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길을 물어봅니다. "이쪽이 공원으로 가는 길이 맞나요?"
순간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하지요. "네 이리로 쭉 직진하면 되지요"
오늘따라 길을 물어온 햇살은 생기가 넘쳐 보이네요.
생기가 넘쳐 보이는 것이 부러워서 발걸음을 이만큼 넓게 해서 걷습니다.
발걸음이 넓어야 20대의 발걸음이라고 하더라구요. 나이가 들 수록 보폭이 줄기 마련이라네요.
그렇게 생기 넘치는 햇살이 '반짝반짝' 비추는 오후였지요. 걸으면서 일광욕을 합니다.
아니 부침개 같다고 할까요. 햇살 프라이에 '노릇노릇' 익고 있어가고 있는 부침개 말이지요. 겨울 햇살은 부침개가 탈 걱정이 없어서 좋지요. 부침개는 가장자리가 '바삭바삭'하게 잘 익어야지 제맛이라지요. 햇살이 잘 스며들어서 볕이 잘 들지 않은 '구석구석' 가장자리까지 '노곤노곤' 익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침개 이야기를 하니 막걸리 생각도 나네요.
햇살에 가장자리가 구석구석 잘 익은 부침개와 막걸리 한 사발!
아니고, 현실은 부침개와 막걸리 대신 피자와 맥주이지요.
그러한들 어떻습니까. 생기 넘치는 햇살 마크만 붙어있으면 됩니다.
발걸음을 이만큼 넓게 해서 피자를 받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