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오늘은 "추위를 혼쭐을 내줘야지!"
태세의 전환입니다. 어제까지 계절이 바뀌면서 감상에 젖고, 해가 짧아지니 우울해지는 것 같고, 추위에 겨울잠을 자고 싶어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오늘이지요.
추위와 바람과 어두움에 혼나고만 살 수 있나요. 추위보다 더 따뜻하게 입으면 되고, 바람을 거스르며 걸어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어두움은 밝히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면승부!'
이 말을 좋아했지요. 자신감이었을까요? 자만감이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나가서 바람을 막 거침없이 쐽니다. "추위를 혼쭐을 내줘야겠어요!"
그런데 오늘은 그의 오른팔 바람도 만만치는 않는데요.
결과는 콧물과 재채기...
살면서 눈치도 좀 보며 몸을 사리고, 감언이설도 거리낌 없이 하고, 가끔은 혼나도 줬어야 했을까요?
그렇다고 겨울이 따뜻했을까요? 바람은 불지 않았을까요?
'정면승부!'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추위를 혼쭐을 내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