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하루
비가 갠 다음날은 햇살이 유달리 눈이 부시지요.
하지만 '냉혹한 빛남'입니다. 겨울에 청명하게 빛나는 햇살은 따스함이 아니라, 냉기를 품어 더 빛이 나는 것 같거든요.
그것은 칼날 같은 빛남이지요. 차가운 아름다움입니다.
너무 차가워서 다가가기 힘든 얼음 공주이지요. (Let it go let it go)
그런데 얼음 공주는 사실 따뜻한 마음을 지녔었지요. 다만 차가워 보이는 모습이 더 빛나게 느껴졌을 거예요.
얼음 공주에게 말을 붙이지 못했던 건 차가워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그만큼 따뜻하지 못해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차가울까 봐 서성이며 밖으로 쉬 나가서지 못하는 날이지요.
그러나 그 차가움을 마주하고 빛을 실제로 느껴보면,
빛은 결코 차갑지 않을 거예요.
빛나는 것은 따뜻한 것을 품고 있음을 이내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차가워 보일 때 더 빛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요?
보석의 느낌도 그렇지요. 차갑고 영롱한 물방울이 얼기 전 같을 때 아름답게 빛나지요.
그러고 보면 보석은 얼음과도 닮아 있네요.
오늘은 그 '냉혹한 빛남'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차가워야 얼음도 얼고, 원석도 각을 내어 깎여야 보석으로 빛나게 되니까요.
보석 같이 냉혹하게 빛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