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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Dec 08. 2021

기업의 미래 : 매슬로우와 단계 없는 욕구

글로벌 테크 7가지 욕망을 읽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테크 비즈니스 트렌드

매슬로우의 욕구 7단계를 아시나요? 배운 것도 같은데 까먹었으니 한번 되짚어 보도록 하지요.

1)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2) 사랑과 협업의 욕구 3) 성공의 욕구 4) 학습과 성장의 욕구 5) 심미적 욕구 6) 자아실현의 욕구 라네요.

그런데 원래 5단계 아니었나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이 욕구, 자아존중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 뭐 어쨌든 괜찮습니다. 책의 구성을 위해 일곱 손가락으로 늘렸나 봅니다. 손가락이 다섯 개 보단 일곱 개가 유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글도 빨리 칠 거 같고요. AI는 손가락이 일곱 개 일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이 책의 특이점은 저 욕구에 따라 트렌드 한 테크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지요. 분류가 신선하고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일 수도 있지요.


관심이 가는 것은 정작 '매슬로우는 욕구'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었지요. 매슬로우는  아랫 단계에서부터 윗 단계적로 상승을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단계적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욕구의 단계를 뛰어넘거나 역배열되어 윗 단계에서 아랫 단계로 내려 올 수도 있다는 점이지요.


사람에 따라서 생리적 욕구가 최상위에 있고 자아실현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가 하면, 어떤 사람을 볼 때는 오직 성공의 욕구만 있어서 학습이고 사랑이고 그것을 도구 삼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지요. 주위에 한번 둘러보시면 의외로 많지요. 한편으로는 심미적 욕구가 너무 강한 나머지 안전이나 협업은 무시하는 예술가가 있을 수도 있구요.

그러므로 그저 단순하게 배웠던 욕구 단계설은 하위 단계의 욕구가 해결되어야만 상위 욕구로 향한다는 전제에 모순이 있지 않았나, 이제 와서 생각하는 것이지요. 속은 걸까요?


욕구를 반영한 테크 기업들이 특징과 문제 해결책은 공교롭게도 AI를 통한 분석과 해결책이 공통적인 문제 해결 정답으로 제시됩니다. AI가 자장가를 들려주고, 학습을 시켜주고 심지어 소개팅도 매칭 시켜주는 등 말이에요.

AI라니까 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AI는 과연 완벽하고 믿을만할까요? 이번에 또 속을 수는 없지요.


AI가 신의 대리자로 이러한 욕구를 마구 선택해 주는 것은 한편으로는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정답이에요. 또는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기도 하고요.

이미 AI의 선택이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가 뉴스에서 나오지요. AI가 시키는 데로 배송을 하면 갈 수 없는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인간에게 벌점을 부과한다고 하는군요. AI라 항의할 수도 없다네요.


이 정도면 신에게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따져 묻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흔히 신들이 그러했듯이, 신의 뜻을 어찌 하찮은 인간이 알겠느냐며, 신에게 다 뜻이 있다고 뭉뜸거림으로 넘어감으로써, AI에게서는 과거의 신의 모습을 보지요.


그러므로 매슬로의 욕구가 그렇게 단계적으로 딱 떨어질 수 없듯이 테크의 영역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욕구가 AI 분석을 통하여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너무 흔하게 제시되는 것은 좀 곤란하다 싶지요.

AI는 정말 매슬로의 욕구 단계에 따라 "생리적 욕구 같은 하위 욕구들은 이제 충족되었으니 너는 이제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해야 만 해"라고 강요할 것 같거든요. 또는 사랑은 이제 그만 하고 다음 단계 학습을 해야 해!라고 시킬 것만 같아요.


그런데 저의 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지요. 욕구가 단계를 전혀 거치지 않고 상위 욕구가 충족되어도 다시 하위 욕구로 내려와요. 욕구가 변덕이 죽 끓듯 하지요. AI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매슬로우의 단순한 단계적 욕구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걸 어쩌나요. 이 단계 없는 욕망.


글로벌 테크 7가지 욕망을 읽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테크 비즈니스 트렌드)

한줄 서평 : 욕구불만은 늘 아이디어의 원천이긴 했었지요. (2021.07)

내맘 $점 : $$$

테크니들(박성찬, 송민승, 이길우, 장민영, 조훈, 한은경, 임재완) 지음 / 와이즈맵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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