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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ug 23. 2022

꿈과 꿈

달러구트 꿈 백화점

'꿈'에 대해서는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은 김에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서점에서는 잘 보이는 곳에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던 책이었지만 너무 판타지 같은 '꿈' 같은 책일 것 같아 정작 집어 들지는 않던 책이었지요. 그런데 마치 꿈 백화점에서 보낸 행사 쿠폰 같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거든요.


'꿈'이란 "잠자는 동안의 정신 현상"을 의미하면서도 "희망"이라는 이중적 의미로 쓰이는 꿈처럼 아주 모호한 단어입니다. 잠자는 꿈과 희망이라는 꿈이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동양뿐만 아이라 서양에서도 한 단어로 쓰이는 일은 신기한 일입니다. 사실 꾸는 꿈과 희망하는 꿈 모두가 의심이 갈 정도로 모호한 영역이긴 하지요.


그래서 일찍이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의 세계'라 인지하는 연구에 성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프로이트"의 견해는 어떤 면에서는 일부 맞는 것도 같지만 그렇게 볼 수만도 없는 것이 무의식이 투영되는 것은 아주 일부인 것 같고 대부분은 정말로 무작위적인 꿈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꿈속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배경이나 인물까지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차라리 이는 멀티버스의 평행세계의 일인지 전생이나 사후의 세계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가깝습니다. 특히 복권 당첨과 꿈의 연관은 더욱 미스터리지요.


그래서 '꿈'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인기가 있는지 모릅니다. 아무도 밝혀낼 수도 알 수도 없는 것이 꿈의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무려 원하는 꿈을 살 수가 있습니다. 사랑도, 욕망도, 기쁨도, 휴식도, 다 꿈을 통해 해소가 가능합니다.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꿈을 꿈을 통하여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는 점은 훌륭한 꿈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러다가는 현실은 포기하고 쉽게 꿈속에서 헤매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꿈에 관한 가장 유명한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입니다. 타인의 꿈속에 침입해 생각을 훔치는 이 영화가 주었던 놀라움은 꿈을 한껏 현실의 세계로 끌어당겼었지요. 꿈을 이상화한 세계는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공간을 연상케 합니다. 이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의 세계이지요.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인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지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런 꿈을 팔고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꿈'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와 구분되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게임 우승자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현실세계에서 상금으로 수여하게 되면서 꿈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뒤섞이게 니다. 이는 꿈의 세계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과 마찬가지로 암울하게 될 수도 있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달러 구트 꿈 백화점"에서도 이는 엄격히 통제의 대상입니다. 여기서는 꿈을 샀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할 수 없는 '망각'을 통해 제어하는데 결국 꿈의 본질은 '잊혀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리 생생했던 꿈이라도 꿈은 현실과 달리 더 금방 잊히는 이유입니다. 예지몽이라 해도 꿈은 역시 현실은 거의 보여주지 않은 채 살짝 힌트만 줄 뿐이지요. 게다가 꿈은 여전히 선택도 불가능하고 무작위적에다가 뚤빼뚤 제맘대로 입니다. 현실에 틈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서 이지요.


다행인 항상 꿈에서 깨어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꿈에서 다이노소스에게 쫓기고 있을지라도 그 큰 입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꿈에서 깨어남으로써 '휴 꿈이었잖아!'라며 안도의 숨을 쉴 수가 있지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에서 지고 죽더라도 현실로 나오면 그만이지요. 꿈이어서 다행인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로 꿈에서 받은 황금은 깨어남과 동시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맙니다만.


그래서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꿈이나 가상현실의 세계에 계속 머물고 싶은 유혹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꿈에 영원히 머무는 것은 영원히 잠들어 있는 것이고 어쩌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세계 같은 것이기도 하지요. 아무리 꿈속이 좋다한들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 과연 그렇게 좋기만 할까요?


꼭 나쁘다고만  수도 없습니다. "리사 조이" 감독의 영화 "레미니센스"에서 휴잭맨은 결국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으나 영원히 꿈꾸는 상태와 같은 행복한 과거 속에 머무르기로 결정을 합니다. 결국 꿈속에서 머묾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망각하고 행복한 꿈의 기억 속에만 머물기로 결정한 것지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을 산 것입니다. 미래에는 이러한 가상현실 혹은 계속되는 꿈을 선택할 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꿈에 의지하는 것은 희망을 위해서도지만 역시 현실이 버거울 때입니다. 그러면 꿈에서라도 좋은 일이 생기고 그것이 현실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꿈에 오래 머물고 싶어하죠. 그래서 현실의 기대가 없을 경우 더 잠을 많이 자게 되기도 합니다. 현실을 망각하고 꿈에서는 비록 무작위이기 하지만 새로운 경험과 세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꿈은 힘든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잠시간의 도피처 일 수도 있겠습니다. 잠과 꿈이 주는 기능이 쉼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휴식처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 꿈은 현실과 분리되무작위적이어야 하며 깨어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꿈이 잠자는 꿈만이 아니라 희망으로서의 꿈인 것은 삶이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꿈을 잃어버렸다은 것은 영원히 꿈속에 갇힌 것과 같은 의미가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살아있다은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아쉬움도 있지만 꿈이라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계속된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현실의 인생도 어쩌면 한 편의 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살아보면 '꿈'을 쫒았다고는 하나 허상을 쫒은 것이지요. 인셉션에서 처럼 꿈과 현실이 모할 수도 있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배송된 쿠폰꿈을 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이다. 그래서 꿈속에서 또 꿈을 꿉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내맘 $점 : $$$

한줄 서평 : 꿈은 살 수 있는 것이 아닐진대 (2022.07)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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