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오빤 풍각쟁이야
내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해
"오빤 풍각쟁이야", "내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해" '트럼프'하니 이 노래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쯤 '트럼프'라는 태풍이 우리나라에도 몰아쳐야 할 때인 것 같지만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트럼프는 찬밥이지요. 왜냐하면 국내에는 트럼프 보다 시급히 처리해야 할 거대한 똥덩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변괴를 처리하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트럼프에게 눈을 돌리게 될 것이지요. 트럼프도 마찬가지로 "니 바지에 싼 똥이나 치우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만나자"라는 모양입니다. 니똥 냄새난다며 코를 막고 이미 핀잔을 주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트럼프를 이해하는데 좀 도움이 될까 하여 책을 읽어봤지만 저자들의 유명세에 비하면 내용은 영 굵지가 않습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트럼프가 읽었더라면 "스튜피드(Stupid)!"라고 코웃음을 쳤을지 모를 일이지요. 저자들의 화려한 이력을 기술해 놓은 것이 좀 과장을 보태서 책의 반인데다가, 평소 그 유명한 저자들의 날카로운 분석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요때다 싶어 트럼프를 빙자해 글을 모아 판 것이지요. 그만큼 트럼프는 제멋대로인, 이해하기 힘든 별종이긴 합니다.
그래도 세계의 지성, 그렇게 불리는 자들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한국에서 그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긴 하나, 그래도 8인의 세계의 미래에 대한 관점이라니 한마디씩은 기록으로 남겨 볼까요? 물론 지성이 아닌 비상식의 시대적 위기에 봉착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이 책도 트럼프의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이미 "너도 몰라? 응 나도 몰라, 누구도 몰라"라고 하며, 그러니 뭐 누구라도 한마다씩 거드는 게 문제 될 게 없다는 고백을 이미 선언하였으니까요.
세계 질서는 종말을 맞이한다. 유발 하라리 (역사학자)/ 한국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요.
트럼프발 경제 전쟁? 다시 19세기로 돌아갈 수는 없다. 폴 크루그먼 (경제학자)/ 19세기로 후퇴한 것은 맞는 것 같지요.
미국은 충격적인 금융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짐 로저스 (투자가)/ 술례가 될 순서이긴 하지요.
어둠의 정부를 없애고 정부를 민주화라라. 폴 댄스 (전 트럼프 인사관리처 수석보좌관)/ 이름이 폴 댄스라고요?
미국의 적은 미국이다. 이안 브레머 (국제정치학자)/ 미국도 미국의 적이고, 세계도 다 적으로 돌려놓았지요.
미국 주도의 세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제프리 삭스 (경제학자)/ 미국이 유효하지 않을 뿐이지요.
트럼프, 독재자의 들러리가 되다. 존 볼튼 (전 트럼프 국가안보보좌관)/ 수염 아저씨 꼭 비난할 줄 알았지요.
새로운 전쟁은 어디에서 터질 것인가. 자크 아탈리 (경제학자)/ 새로운 전쟁은 관세 전쟁이지요.
개인적으로는 트럼프가 삐끗하면 히틀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히틀러의 '아리안족 베스트'와 매우 유사하게 들렸으니까요.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은 히틀러의 '제2차 세계 대전'과 유사하여 현대판 '제3차 세계 대전'의 선전포고로 들렸지요.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였다는 소식이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다는 소식으로 울려왔지요.
트럼프의 측근들은 이러한 기우를 더욱 확신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권력의 마약에 취한 듯 나치식 경례를 보여줘 논란을 일으켰지요. 국무부 장관인 마코 루비오는 머리에 십자가를 그리고 뉴스 인터뷰에 나오는 기행을 보였습니다. 그것을 보니 십자가는 옆으로 무엇을 덧 붙이냐에 따라 나치 문양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았지요. 십자군과 나치는 목적적 유사점이 많거든요.
학교 일짱처럼 똘마니들을 동원해 삥을 신나게 뜯어 아메리카노만 실컷 마시면 퍼스트클래스에 탄 것처럼 기쁠 줄 알았지만, 트럼프 임기 초반에 나타나고 있는 미국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미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주머니 사정이 좋았기 때문이지요. 코로나 이후 '미국 예외주의'라고 해서 전 세계의 돈이 미국으로 몰리며 미국은 이미 주가고 삶이고 너무 해피해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신이 "이번 술례는 너다"라고라도 선언한 듯 불행해질 차례인가 봅니다. 트럼프는 아마 그 불행의 질주를 위해 기어를 바꿔 가속을 붙여 질주할 것이지요. 머스크와 함께 탄 미국이란 슈퍼카는 썬루프를 열고 신나게 먼지를, 혹은 똥덩어리를 뒤집어쓴 채 광란의 질주를 즐기겠지요.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한 것처럼 '질서의 종말'을 맞아 그 슈퍼카는 결국 도로를 한참 벋어나 미국의 어느 사막에서 길을 잃고 발견될 줄 모릅니다. 여기에 머스크의 광기까지 더해지면 사막이 아니라 우주에서 발견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부유하는 그 차를 다시 도로로 견인해 와 길을 찾아가기까지에는 미국인들은 상당한 시간과 돈을 태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남 걱정 할 때는 아니고 사실 그것은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역사는 돌고돌아 반복되어 히틀러가 다시 등장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다시 총독부가 등장하고 이승만이 등장하고, 전두환이 살아나서, 원균이 지휘해서, 그나마 속도를 내던 거북선은 죄다 산으로 올라가 산 꼭대기에 처 박히고 말았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하는 대신, "열두척이 남아있긴 하지만, 물이 아니라 산 꼭대기 꼬라박혀있어 끌고내려와야 합니다"라고 말해야 할 판이지요.
그러고 보면 '역사라는 신'은 반복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 인간에게 항상 잔인한 심판으로 그 대가를 반드시 묻는 듯 보입니다. 그것은 머리박에, 손바닥에 무엇을 그리고 나와도 소용없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오히려 그 모습이 신을 더 빡치게 하거든요.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한줄 서평 : 화려한 작자들의 트럼프에게 혼줄이 날 빈약한 내용 (2025.03)
내맘 $점 : $$$-
유발 노아 하라리, 폴 크루그먼, 짐 로저스, 폴 댄스, 이아 브레머, 제프리 삭스, 존 볼턴, 자크 아탈리 지음 / 오노 가즈모토 엮음 / 이정미 옮김 / 한스미디어 (2024.12)
이전 참고 관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