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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날씨 : 바람의 자존심

해와 바람

by Emile

바람이 서두르라고 재촉하는 듯 등을 힘껏 떠밀어 줍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나 그럴 것이지"


바람이 응원하듯 깃발을 세차게 나부끼네요.

"싫어하는 이들과 한창 싸우고 있을 때나 그럴 일이지"


"아직도 눈치가 없니? 네가 그래서 해와의 옷 벗기기 내기에서 진 거라고!"


"아 미안, 이 말만은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말이 헛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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