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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고 우기자

feat 봄, 슈퍼맨

by Emile


시를 시라고 부르지 못하고

시를 거짓이 모욕하며

시를 노래하지 못하게 입막음

시를 날지 못하게 크립토나이트


이것은 고통의 시간 아니라

Justice 아니라

Just 시라고 우기자


시도 키가 자라고

시는 만병통치 치유약

상처 아물면

배트詩맨 대 슈퍼詩맨

저스티스의 시작(作) 오리니


시는 불타도

시는 얼어도

시는 거짓을 뚫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피는




매거진 '시라고 우기자'를 쓰면서 참으로 말도 안 되는 글을 쓰며 시라고 많이도 우겼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며, 처음에는 시가 주로 쓰는 장르가 아니었는데, 가장 많은 글로 우기고, 가장 많은 독자님께서 구독해 주신 덕분에 계속 미친 용기를 내어 우길수 있었지요.


비록 우겼던 글이라도 자꾸 쓰니 자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매거진은 처음 보다 나중에 훨씬 더 잘 우기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시로 계속 우기고 싶습니다. 시는 태초의 글이라서 알고 보면 모두가 시이기 때문이지요.


365개의 시를 우겼으니, 우긴 순간으로만 따져도 1년, 이제 이 '시라고 우기자' 매거진에게는 안식을 주려고 합니다. 그 대신 더 강력하고 새로운 우기기를 위하여 새로운 연재 브런치북으로 찾아뵐게요. 매거진을 구독하고 말도 안 되는 괴시(怪詩)에 아낌없이 라이킷을 날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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