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네버엔딩스토리를 부를 때

feat 아이유, 김태원

by Emile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될까?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갈까요?" '네버엔딩스토리'라는 노래의 제목으로 볼 때는 그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의 가사는 "힘겨워 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라고 마치면서 분명히 '시절 속에 머물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그리움은 결국 끝나지 않는 이야기, 즉 '네버엔딩스토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승철과 아이유


최근(2025년 5월 27일) 발매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3집에는 '부활''네버엔딩스토리(Never Ending Story)'가 타이틀 곡으로 수록돼 있고 뮤직비디오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오마주해서 화제이더군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승철이 불렀던 원곡의 강렬하고 짙은 감성의 폭발력을 떠올리며, 이에 비해 아이유의 목소리는 섬세하고 부드럽기는 하나 감정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원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명곡의 재해석에 도전하여 여전히 흥행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공존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워낙 아이유의 음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새로운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좋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 노래를 아이유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다시 불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를 부를 때


그것은 이 곡은 '네버엔딩스토리'라는 제목에 맞게 좀 더 인생의 계절을 셀수 없이 지나 본 후 부르면 훨씬 와닿을 것 같은 가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월의 시간을 지닌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나이를 찾아보니 이승철 가수가 노래를 처음 불렀을 2002년에는 35세였습니다. 그러나 아이유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2025년에는 32세이니, 불과 세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군요. 그래서 작사, 작곡가인 부활의 김태원 씨가 노래를 만들었을 때의 나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래봤자 2002년 김태원 씨의 나이는 불과 37세에 불과했네요. 그러나 현재는 그때에 비해 약 10년은 더 젊게 산다고 볼 때, 세월의 깊이를 겪고 이 노래를 부르기 딱 좋은 나이는 그때보다 10년을 더한 약 45세 전후가 아닐까 추측해 보는 것입니다.


네버엔딩스토리의 저작권


그렇다면 이 '네버엔딩스토리'라는 곡의 저작권은 이승철 가수에게 있을까요 부활의 김태원 씨에게 있을까요? 비록 이승철 가수가 이 곡을 당시 부활의 보컬 가수로 부르기는 했지만 작사, 작곡은 김태원 씨가 했기 때문에 이 곡의 저작권은 김태원 씨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유가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부활의 김태원 씨에게 동의를 구하였을 것이고, 이에 따른 저작권사용료를 미리 지불했을 수도 있지요. 그리고 이렇게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힘겨워 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여"라고 아름다운 글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이 가사를 제가 만들어 냈다고 오인할 수 있게 여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부활의 김태원 씨에게 저작권이 있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버엔딩스토리의 꿈


아름답고 감성적인 이승철 씨의 목소리에 머문 것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다시 부활하는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것이 작사, 작곡자가 꿈꾸었던 '네버엔딩스토리'가 아니었을까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