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서 열기가 불끈 타오를 것 같았지만,
멋모르고 나갔더니 몸이 얼음짱이 되는 듯싶지요.
생각해 보니 엊그제 더 먹은 나이가 문제였을까요?
겨우 한 살 더 먹었을 뿐인데 따뜻함 세포가 그 사이 더 요절을 했나 봅니다.
바람은 또 얼마나 정신 차리라고 쌍빰을 때려 대는지,
계획일랑 미뤄두고 졸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라도 챈 듯 말이지요.
온실 속의 화초라고 하지만 온실 속의 화초이고 싶네요.
온실 속의 후끈함과 바람은 얼씬도 못하는 바람막이가 지켜줄 테니까요.
온실 밖에 나가 적응을 해야 한다지만 역시 온실 밖은 역시 매섭습니다.
온실처럼 화초들이 모여있지도 않지요.
그런데 애초부터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었다네요.
나무라네요. 나무. 화초가 아니라.
온실 속의 화초가 되고픈 바람은 그른 듯합니다.
온실 속이 따스하다지만 나무가 온실 속에 머물 수는 없지요.
나무는 온실 밖으로 나아가 햇살을 받아야 하니까요.
나무는 더 높은 하늘을 향해 햇살을 향해 나아가지요.
그래서 바람을 꿎꿎이 맞으며 오늘도 더 높이 손짓 하나 봅니다.
그것이 나무가 화초보다 더 높이 뻗어 올라가는 이유이겠죠.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온실 밖의 나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