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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추위에게

날마다 날씨

by Emile

나의 작은 추위에게


작은 추위의 이름은 '소한'이라 들었습니다.


작은 추위는 몸집은 작지만 큰 추위보다 날렵하다 하네요.


그래서 추근 대다가 따귀를 올려 맞은 놈들이 한둘이 아닌가 봅니다.


'작은 추위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큰 추위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나 봐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 보지요.


차갑기만 할 것 같은 작은 추위의 마음도 오후가 되자 서서히 풀리는 듯합니다.


그냥 편안하게 이제 '소한'이라고 부르라고 하네요.


그렇게 며칠을 사이좋게 지내고 나면 이 겨울도 봄 같은 사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큰 추위 에게도 작은 추위하고 계속 그렇게 지내고 싶다고 말해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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