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날씨
음악을 듣다 보면 곡 자체나 가사가 좋기도 하지만 목소리에 끌리기도 하지요.
아마도 맞는 음역대의 목소리가 있는 듯합니다.
물론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더 세밀하게 말하면 그 가수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편이지요.
그래서 같은 곡이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서 호불호가 많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또 좋아하는 가수라도 노래가 아닌 연기 같은 것을 하면 그리 끌리진 않더라고요.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 곡이나 가수 좋은 것보다 귀가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은 마치 햇살이 낮은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낮은 기온에 골고루 퍼지는 햇살의 노래는 해가 지기 전 노을의 선율을 타고 절정을 이루었지요.
그런데 겨울 햇살의 노래는 낮은 음의 노래이지요. 여름처럼 3단 고음의 노래는 아닙니다. 어울리지도 않고요.
그러고 보니 한때는 저음의 목소리를 좋아하기도 했었네요.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3단 고음을 좋아하지요.
다만 오늘 햇살의 낮은음 노래는 무척 감미로웠습니다.
차분하고 영롱한 게 오늘의 낮은기온 날씨와 참 잘 어울렸거든요.
한때 좋아했던 저음의 목소리를 떠올릴 만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