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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Jan 17. 2022

브랜드 믿음 천국 브랜드 불신 지옥

브랜드 모듈레이션 (시대의 아이콘이 된 브랜드 성공스토리)

'브랜드' 좋아하시나요? 

유명 '브랜드' 매장 앞에서 밤새워 줄을 서는 것을 보면 무척 좋아하는 듯싶네요.

아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이 '브랜드'에는 사악한 종교적 기운이 감도는 것 같다 할까요?


기업이 국가의 속성을 반영하며 발전했듯이 '브랜드'는 기업이 내세운 사상, 나아가서는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국가가 한때 제국주의를 앞세워 다른 나라들을 정복해 나갔을 때 종교가 앞장을 섰듯이, 기업의 정복 사업에는 이 '브랜드'가 가장 앞장을 섰으니까요.


물론 훌륭한 '브랜드'는 훌륭한 기업과 제품에서 당연히 나왔을 것이라고 여기지만은, 그 뒤에는 국가의 힘이 강력히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카콜라만 해도,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미국의 번영과 함께 이 '브랜드'가 세계를 정복하게 되니까요.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었다면 코카콜라도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차지하는 식이지요. 당연히 코카콜라에는 철저하게 미국의 문화적 속성을 담고 있게 됩니다.


국가의 패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브랜드'의 패권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게 되지요. 그러다 일본에 이어 중국 브랜드가 부상하게 되고, 이것은 아시아로 패권이 이동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 '브랜드'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요? '브랜드'를 보면 다음 패권을 차지할 국가를 알 수도 있을 텐데요.


이렇게 브랜드의 위상은 국가의 발전, 힘의 논리와 구분 지을 수 없습니다. 제국주의가 한창일 때 전면에 내세웠던 브랜드는 원래 종교였지요. 브랜드에는 훌륭한 제품이란 순기능이 있듯이 이 종교라는 브랜드에도 물론 순기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토착 종교를 부정하고 제국의 종교로 대체하듯이, 브랜드 또한 토착 브랜드를 부정시키고 제국의 브랜드를 추종하도록 만드는 것은 공통된 속성이지요.


우리나라도 국가의 경제 발전에 기인해 브랜드에도 상당한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Samsung, LG, Hyundai 같은 브랜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변방의 토속 신앙이었지만, 이제는 제국의 깃발이 그랬던 것처럼 브랜드의 깃발이 세계 각국에서 펄럭이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의 인지도가 이렇게 높아진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브랜드 패권주의의 시각으로 보면 제국주의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국가는 각종 브랜드의 식민지가 되어 브랜드의 식민인으로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아주 일부 '브랜드'에서만 독립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국가나 기업은 이렇다지만 개인에게 이 '브랜드'는 세뇌당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자발적 복종 상태이므로 종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빠라는 광신도가 이기도 하고 스타벅스 교도로서 그렇지요.

그렇다면 이는 다신교일까요? 아니요, 제품에 있어서는 유일신 '브랜드'가 우세이지요. 다만 다른 제품 간에 다신교일 뿐이지요.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세뇌된 후 종교를 바꾸거나 종교를 버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부당한 대우와 폭리를 취하여도 여전히 그것을 추종하는 것이 이 '브랜드'이니까요.'브랜드'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이기도 하니까요.


이쯤이면 '브랜드'는 선한 천사의 소리라기보다는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은 유혹의 열매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수많은 브랜드 성공 스토리의 책들이 마치 종교를 전파하기 위한 책처럼 느껴지는 이유지요.


'브랜드를' 찬양하라!


브랜드의 패권 스토리는 이 브랜드에 홀딱 빠졌을 때는 그 정복 전쟁이 황홀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복한 것은 결국 나의 주머니와 영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을 깨달은 것 같은 아픔이지요.

결국 이 브랜드의 종교관은 이 브랜드를 믿지 않으면 자칫 나만 소외되어 브랜드 천국에 이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브랜드 믿음 천국, 브랜드 불신 지옥"이라고나 할까요.


브랜드는 원래 소유를 표기하기 위한 가축의 낙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요.

그러므로 브랜드에 빠져 브랜드를 몸에 새기고 브랜드 문신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노예 계약에 가두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그 '브랜드'를 들고 다니거나 브랜드를 심지어 몸에 문신으로 새긴다고 한들, 그 소유자가 아니라 단지 피 소유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브랜드'가 없어도 자신은 자신이어야 하겠지요

'브랜드'로 천국 가는 것 아닙니다.

물론 '브랜드'가 없어도 지옥 가지도 않고요.


브랜드 모듈레이션 (시대의 아이콘이 된 브랜드 성공스토리)

한줄 서평 : 지옥의 브랜드 세뇌는 계속된다 (2021.07)

내맘 $점 : $$$

신승학 지음음 / 더본 (2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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