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에 세명의 꼬마들이 엘리베이터로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아뿔싸 천천히 가서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까 했는데 그만 앞선 사람이 닫히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버립니다.
거의 다 닫혔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리고 하는 수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서지요.
그런데 올라가는 층의 버튼이 이미 눌러져 있네요. 드물게도 이 꼬마들과 같은 층 까지 가야 할 듯싶습니다.
"안녕하세요?" 꼬마들과만 남게 되자 유리한 꼬마들이 둘러싸고 먼저 인사를 먼저 건네 옵니다.
"우와 우리랑 같은 층 가시나 봐요?" 층 버튼이 하나만 눌러져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추가로 심문하기 까지 하네요.
삼대일이라 꼬마들을 도저히 이길 순 어려울 것 같지요. 묻는 말에 순순히 자백을 합니다.
시끌벅쩍한 꼬마들을 만나는 건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맑은 인사를 전하는 꼬마들을 반가워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사소한 인사에 사람들은 의외로 반가워하지요.
커피숍의 직원이 단골인 나를 알아봐 줄 때, 경비 아저씨가 인사를 건넬 때,
별거 아닌 거 같은 사소한 인사에 사람들은 의외로 기뻐하곤 합니다.
하긴 사소한 인사도 어려운 때이긴 하지요. 사소한데 귀한 인사입니다.
특히 까닭 없는 어른의 인사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니까요. 안물안궁(안물어보고 안궁금한것이) 예의가 된 세상이니까요.
그래도 꼬마들의 인사는 여전히 해맑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침에 커튼을 걷었을 때 활짝 비추는 햇살은 꼬마들의 인사 같지요.
의도하지도 경계하지도 않은 온전히 물어보고 싶고 궁금해하는 안부입니다.
그렇게 오늘 아침에도 해맑은 햇살이 아침 인사를 건네네요.
사소한데 귀한 인사입니다.
저도 해맑은 햇살에 인사를 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꼬마들에 게도요.
"그래 안녕? 오늘 날씨가 참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