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무의 시대
'나무의 시대'는 사실 잘못된 제목이었다. 이 책은 나무보다 철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를 기만하고 철을 미화한 이 책을 나무를 대신하여 규탄한다. 이런 실망이 걱정되었는지 마지막 장에서는 갑자기 산림 파괴를 우려하며 나무를 보호하여야 한다는 친 환경 주의적 입장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무의 모든 것에 대해 기대하였던 것에 비하며 전혀 나무스럽지 않았던 이 책은 그래서 잘린 나무의 밑동을 보는 느낌이었다. 한때 브라질의 나무가 산림 파괴로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걱정하였으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도시에는 공원과 가로수를 통해 나무가 오히려 늘어난다. 그러나 인간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나무의 영역은 줄어든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산소를 비롯하여 인간과 모든 동물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인간은 나무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얻고 그 대신 스스로 생명의 목줄을 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족 : 이번 연재는 '브런치 독서챌린지'를 하다가 책 껍데기 사진이나 찍고, 생각을 적을 공간은 비좁아 글자와 맞춤법은 틀려서 답답한 나머지 '사족'을 붙여 재구성한 것이다. 챌린지의 효과는 책을 읽은 권수와, 페이지, 시간이 기록되고 다소 의무감도 있어 책을 좀 더 읽게 되지만, 어차피 책을 읽어왔던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읽을 것이고, 읽지 않을 자들은 계속 읽지 않을 공산이 크기에 이벤트성 행사로는 모르겠지만 브런치 주력 아이템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책을 읽는 것은 느긋한 여유와 즐거움이어야지, 학습서를 읽듯이 챌린지하여 기쁨을 앗아갈 일은 아니다. 물론 브런치에서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우고 너무 유익하고 사진도 올리는 게 자랑도 되고 재미있어서 또 하고 싶다"라는 침을 잔뜩 발린 아부성 멘트를 기대하겠지만, '내 마음대로 삐딱선 작가'는 침을 튀어 가며 '챌린지 리워드 당첨'에 탈락하더라도, 이거 별로였다고 내 맘대로 의견을 쓸 것이다.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