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무의 시대
나무로 만든 제품이 철, 금, 보석으로 만든 제품보다 비싸지 않게 취급되었던 이유는 단순히 흔해서였다고 한다. 하기야 옛날에는 산에 널린 게 나무였을 테니 귀한 역할을 하면서도 대우를 못 받았었나 보다. 하지만 나무는 그 흔함 때문에 여러모로 쓰임이 많았다. 그중에 악기에 나무가 쓰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나무는 소리를 잘 공명 시키기에 놀라운 악기들도 많이 만들어냈다.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보면 나무의 가치가 철, 금, 보석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지 않겠는가? 또한 나무가 쓰인 중요한 수단으로는 배를 들 수 있다. 물에 뜨는 성질만 보아도 일찍이 이 재료로 배를 만들고 싶어 했을 것 같다. 그것을 가장 잘 해낸 이들이 바로 바이킹이었으며, 배라면 우리나라의 조선술도 거북선을 만들어냈을 만큼 못지않았다. 특히 돗을 매달기 위해서는 배의 한가운데 곧고 키 큰 나무가 필요로 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그러나 철이 쓰이면서 나무는 철을 만들기 위한 불쏘시게로 더욱 많이 쓰이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무의 슬픈 운명 같았다.
사족 : 나무씨는 철씨, 금씨, 은씨, 동씨, 외국인 다이아몬드씨 보다 성격 좋고, 사람답고, 지적이기까지 하였나 보다. 그래서 다른 동료들이 돈을 쫓아 화폐와 보석이 되었을 때, 지식을 쫒았고 책을 만들어 냈다. 배가 되어 바다를 탐험했으며, 돛이 되어 바람을 즐겼고, 거친 풍랑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나무씨가 만든 종이가 지폐에 쓰이게 되면서부터 사람이 변해갔다. 오만해지고 철씨, 은씨, 동씨를 업신여기며 금씨하고만 어울리거나, 다이아몬드씨에게 추파를 던졌다. 하지만 나무씨는 그들과 달리 불을 조심해야 할 운명이었다. 결국 더 많은 철씨를 부리기 위해 금씨와 다이아몬드씨는 은씨, 동씨를 사주하여 나무씨를 불태우고 두둑이 지폐를 챙겼다는 전설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