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눈부신 햇살에 이끌려 나갔다가 차가움에 아직은 겨울임을 실감하고 돌아왔지요.
마치 이제는 편안할 법도 한데 아직도 서슬 퍼런 시어머니 같다고나 할까요.
파란 위에 더 파란 하늘이 있을 것 같은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느끼기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시어머니이지요.
오늘따라 잡티 하나 없는 얼굴은 맑다 못해 창백하게 까지 보이네요. 며느리는 생각하지요. 너무 파란 하늘보다는 가끔 뭉게구름이라도 있는 주름진 얼굴이 더 부드럽게 보일 텐데 하고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하지요. 차갑고 파란 도도함이야 말로 아직 늙지 않은 아름다움이라고 여기나 봅니다.
아직은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아서 그럴 거예요. 아마도 푸르름이 돋아나야 나아질 듯싶네요. 하늘의 서슬 퍼런 기운은 푸른 새싹들에 나눠주고 하늘이 부드러워져야 이를 전하는 바람에도 생기가 돌겠지요. 그때면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얼었던 눈 녹아 흐르듯 졸졸 이야기하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