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은 차가운데 불어오는 바람은 무척 청량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햇살이 비추고 있는데도 흩날리는 눈발은 청량음료의 뽀글거리는 기포처럼 보이네요. 이제 새들은 청량음료에 취한 듯 크악크악 청량음료 마신 소리를 내고 있고요.
살짝 녹은 듯 다시 얼듯 살얼음 반 물 반 연못을 지나니 청량한 동치미도 생각납니다. 동치미를 먹어 본지는 오래지만 진짜 맛있는 동치미에서는 청량음료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청량감이 느껴지거든요. 저 연못이 동치미 연못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꽉 막힌 고구마에 저 청량한 동치미 연못 국물을 한 사발 퍼담아 마시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 까지만요.
그나저나 청량한 정월 대보름달은 떠오를까요? 하늘도 구름반 하늘색 반, 살짝 녹은 듯 다시 얼듯, 기포 같은 눈발도 내렸다 그쳤다 햇살이 비췄다 말았다 알 수 없네요.
그래도 부럼은 먹어야겠죠 "내 더위 사가시오"라고 말하기엔 아직 너무 추운 날씨지만 대신 청량감 정도는 괜찮겠지요. "내 청량감 사가시오!"